제32차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 이사회가 5월16일(월) ~19일(목)까지 앤티가 바부다(Antigua and Barbuda)에서 개최됐다.

앤티가 바부다는 카리브해 동부에 위치한 영연방 섬나라로 기후변화 위기에 특히 취약한 군소도서개발국그룹(SIDS, Small Island Developing States)을 대표해 녹색기후기금 이사직을 수임중이다.

이번 이사회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대면회의로, 그동안 화상으로 회의가 진행되며 상대적으로 진전이 더딜 수밖에 없었던 정책 안건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GCF 사업 제안서에 대한약식승인절차 개편안을 승인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의 GCF 인증기구로의 재인증을 승인한 것을 비롯해, 3.3억불 규모의 6개 개도국 대상 기후변화 대응사업 5 건을 승인했다.

이사회는 GCF 인증기구로서 활동 기한이 만료되는 산업은행과 미국 소재 비영리단체인 국제보호협회(CI)의 재인증을 승인했다.

산업은행의 재인증은 그간 GCF 인증기구로서 활동 내역과 친환경 포트폴리오로의 전환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이사회가 긍정적으로평가한 결과다.

산업은행은 현재 GCF 사무국에 제출한 3개 후보사업에 대해 이사회 승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발굴·추진하는 등 GCF 인증기구로서의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또 ①바누아투 지역사회 기반 기후복원력 사업 ②기후변화 : 갈라파고스의 새로운 진화적 도전 ③인도 E-모빌리티 금융 프로그램 ④파키스탄 분산형 태양광 사업, 등  4건의 신규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사업과 케냐‧세네갈 기후친화적 조리방법 보급 등 1건의 기승인사업에 대한 추가 지원을 승인해 총 6개 개도국에 GCF 자금 3.3억불이 지원될 예정이다.

제32차 GCF 이사회 승인 사업.
제32차 GCF 이사회 승인 사업.

해당 사업에는 중남미개발은행(CAF), 파키스탄 JS Bank의 공동 금융지원(Co-financing)이 포함돼 총 14억불이 투자되는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 결과, GCF 추진사업은 총 196건, 총 사업규모는 390억불(GCF 지원액 105억불)로 확대돼 총 약 20억 톤 규모의 온실가스가 감축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도국 내 약 6.14억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아울러, 이사회는 기후변화 위기에 특히 취약한 개도국의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제안서에 대한 약식승인절차 개편안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약식승인절차를 적용할 수 있는 사업대상 규모가 10백만불에서 25백만불로 확대됐고, 사업 제안시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했던 컨셉노트가 자발적 제출로 완화되는 등 서류 제출·심사 요건이 간소화 됐다.

향후 보다 다양한 GCF 인증기구들이 동 제도를 활용하여 개도국, 특히 최빈국(LDCs)과 군소도서개발국(SIDS)의 기후대응 사업을 활발하게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기획재정부 김경희 개발금융국장은 코로나 이후 첫 대면 이사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앤티가 바부다 정부와 GCF 사무국에 감사를 표했다.

김 국장은 아울러 "GCF의 개도국 지원 효율성과 효과성 제고를 위해 약식승인절차가 보다 간소화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약식승인절차 개편안의 승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개도국의 기후적응 분야 수요에 비해 실질적인 지원과 재원 조성이 미흡함을 지적하고, "이사회 차원에서 GCF의 기후적응 분야 지원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자"고도 제안했다.

한국정부는 앞으로도 세계 최대의 기후변화 대응기금으로 자리잡은 GCF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우리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연계를 강화하여 국내 기관 및 기업의 GCF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차기 GCF 이사회는 2022년 7월17일(일)~20일(수)까지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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