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해찬들' 고춧가루에서 잔류농약이 2배 이상 검출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검출된 농약은  '터부코나졸'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의해 악성 발암물질로 지정돼 있습니다. 국내 허용 기준치는 5ppm이지만  CJ해찬들의 고춧가루에선 10.5ppm, 김치용 고춧가루에서 10.8ppm이 각각 검출됐습니다. 허용 기준의 2배가 넘게 검출된 것입니다. CJ제일제당측은 문제 제품에 대한 회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이 사건의 이면이 또 '폭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CJ해찬들에 고춧가루를 납품한 곳은 국내 청정고추의 대명사 경북 영양입니다. CJ해찬들 고춧가루에서 농약이 검출됐다고 발표되자 영양군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까지 수출되는 영양고추에서 농약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얘기지요. 실제로 영양유통공사가 자체 성분 분석결과 문제가 된 '터부코나졸'은 아예 나오지 않았거나, 기준치에 한참 못미치는 2ppm만 검출됐습니다. 영양군은 시중유통 고춧가루의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서울시와 식약청에 검사결과와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청하는 등 실추된 명예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각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CJ해찬들 고춧가루의 농약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요?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납품된 영양고추의 유통 또는 제조과정에서 농약성분이 혼입됐거나 고춧가루 가공업자가 영양고추 이외의 정체불명의 고추를 섞어 생산했거나. 현재 CJ해찬들 고춧가루를 구매해 고추장이며 각종 음식 재료로 사용한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죄없는 영양고추에 '똥물'을 뒤집어 씌운 혐의까지 드러난다면, 용서가 될까요. 농민 죽이고 국민 건강 위협해도 '우리나라 제1의 식품기업'으로 쑥쑥 크는 나라. ET 1호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