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16일 전국 15mm 수준의 ‘효자 비’…“농작물 수급 상황 철저 관리”

지난 6월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에 내린 비가 가뭄 해갈의 '단비'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최근 6월 4일부터 6월 16일(08시 기준) 사이 내린 전국 평균 51㎜ 강수의 영향으로 가뭄상황이 대부분 지역에서 상당 수준 해갈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강수가 적었던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지역에 6월 14일에서 16일 사이 20~30mm 수준의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상당히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비로 논물마름, 밭시듦 등 가뭄발생 지역에 대한 가뭄이 일시 모두 해소됐으며, 6월15일까지 지자체에서 가뭄발생 지역에 관정 등 용수원 개발 3,251개소, 양수기 2,135대, 송수호스 2,010km, 굴삭기 1,412대, 급수차 661대 지원 등 급수대책을 추진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천수답·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용수부족 상황을 지속 점검하는 등 지역별 가뭄상황과 급수대책 추진상황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전국 누적 강수량.
전국 누적 강수량.

가뭄이 이어지면서 일부 농산물의 경우 생육 부진이 나타났으나 최근 가뭄이 해갈됨에 따라 주요 밭작물의 생육이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감자의 경우 현재 출하 중인 노지봄감자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이나, 강원도 중심으로 재배 중인 고랭지감자는 생육 초기로 최근 내린 비가 생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는 작황이 양호한 상황이다.

배추의 경우 현재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는 봄배추는 생육이 대부분 완료되어 큰 영향을 받지 않으나, 아주심기 중인 강원도 여름배추의 경우 이번 비로 생육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봄무는 현재 출하 중인 전라지역 물량은 생육 완료된 상황이나, 생육 중인 충청지역 봄무는 최근 가뭄 해갈로 생육 진전이 예상된다.

강원지역에서 파종 중인 여름무는 생육 초기로 이번 비가 생육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늘·양파는 이번 비와 관계없이 이미 생육이 완료된 상황으로 이번 달까지 수확할 것으로 예상한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수급불안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하기 위하여 '농식품 수급상황실'을 6월 15일부터 설치·운영하고 있다.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상황실장으로 해 총괄반과 품목별 5개반(노지채소반, 과수반, 축산물반, 식량·국제곡물반, 식품·외식반)을 운영함으로써 주요 품목의 수급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농식품부는 수급 불안 상황에 대비하기 위하여 주요 채소를 중심으로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다.

6월부터 배추·무·마늘·양파와 감자를 포함한 4만 톤 수매 비축을 진행 중이며, 필요 시 비축물량을 시장에 공급하여 안정적인 수급 상황을 유지할 계획이다.

비축을 포함한 품목별 세부적인 수급관리 계획을 보면 배추의 경우 여름철 태풍·장마·폭염 등 기상재해로 인해 수급불안 가능성이 있는 시기인 8~9월 공급안정을 위해 봄배추 6천 톤을 비축하기로 했다.

또 가격상승 시 시장 공급, 수급불안 시 출하조절시설·채소가격안정제 등 농협 계약물량을 추가 활용, 육묘기 또는 정식기 고사·유실에 피해에 대비해 예비묘 130만 주를 사전 준비해 농업인의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의 경우 여름철 수급불안 대비 봄무 2천 톤을 비축하고, 가격상승 시 시장 공급, 농협의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추가적으로 활용해 공급안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늘은 수요가 증가하는 김장철과 출하량이 감소하는 내년 1~4월에 대비하기 위해 6천 톤을 비축하고 수급불안 시 피마늘이나 깐마늘 형태로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양파는 시장 출하량이 감소하는 12월~내년 3월 기간의 수급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2만 톤을 비축하고 수급불안 시 도매시장 상장이나 공매·직배 등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 5월 대비 6월의 시장 공급량 감소 전망에 대응해 6월 전 출하되는 조생양파 출하를 6월로 연기해 출하(1,300톤 수준)토록 했다.

감자의 경우는 향후 수급불안에 대비해 6천 톤(노지 봄감자 4천 톤, 고랭지감자 2천 톤) 가량을 비축하고 수급불안시 시장에 방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외에도 품목별 재배면적·생산량·가격전망 등의 관측정보를 농가에 신속히 안내해 재배작목과 재배면적의 합리적 결정에 도움을 주고, 현장기술지원단(농촌진흥청 및 도 농업기술원)을 운영하여 병해충 방제 등 기술지도를 지속 실시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민간이 사전에 비축한 후 수급불안 시 일정 물량을 출하토록 하는 저장·가공시설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공급부족시에는 도매시장에 조기 출하토록 하겠다"며 "공급 과잉 시에는 과잉물량 조절 또는 농업인의 가격하락분 일부를 지원해 주는 채소가격안정제를 확대(’21년 전체 생산량 대비 16% → ’22년 20% 목표)해 농업인의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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