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산업·중소기업 지원방안' 발표…“원전수출 강력추진, 원전 최강국 건설”

정부가 올해 원전 협력업체들에 925억원 규모의 긴급 일감을 발주하고,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원전 일감을 신규 발주하기로 했다.

또 자금난 해소에 3800억 원을 공급하고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67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과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대책·방안이 나온 배경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에 따라 세계적으로 원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미래 원전시장에 대해서도 세계 주요국들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중인 상황이 반영됐다.

실제로 정부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원전 계속운전 지원을 위해 60억불을 투자하고, 프랑스는 신규원전 6기 건설을 확정하고 추가로 8기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70여종의 SMR(소형모듈원전)을 개발 중이다.

원자력산업실태조사(한국원자력산업협회).
원자력산업실태조사(한국원자력산업협회).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전생태계의 건강성과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나, 그간 탈원전 기조가 지속되면서 우리 원전생태계는 일감 절벽에 직면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 일감 조기 공급

정부는 원전 예비품과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설계 등에 925억원 규모의 일감을 금년중 긴급 공급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일감을 추가 공급하고, 최대한 조기에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대규모 원전 일감이 창출되는 신한울 3‧4호기는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등 절차를 거쳐 조속히 발주를 추진할 예정이다.

◇ 원전 수출 확대

원전산업 생태계의 일감 연속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원전 수출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체코‧폴란드 등 사업자 선정이 가까운 국가는 패키지 마련과 정부 고위급 수주 활동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노형 수출, 기자재 수출, 운영‧서비스 수출 등 수출방식도 다각화하는 등 국가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수주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범부처와 관계기관 등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컨트롤타워로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7월에 발족해 수주역량을 총 결집하고, 주요 수출전략국을 거점공관으로 지정해 전담관 파견도 추진할 예정이다.

원전 기자재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입찰정보시스템을 올해 하반기에 가동하고, 수출에 필요한 글로벌 인증 지원, 해외 벤더 등록, 수출 마케팅 지원 등도 강화할 계획이다.

◇ 금융애로 해소

중소기업 정책자금, 기술보증, 협력업체 융자 지원 등 2022년에 3,8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원전업계에 공급하기로 했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투자형 지원규모도 현재 120억원에서 300억원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기관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금융 상담데스크’와 산업부 2차관 주재로 ‘원전산업 경쟁력 TF’를 운영해 원전업계의 현안 애로 해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 기술역량 강화

정부는 원자력 R&D에 올해만 6,700억원,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12월까지 원전산업 밸류체인을 심층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핵심기자재 국산화 개발과 중소 협력업체의 수출 지원을 위한 해외수요 연계형 R&D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원자력 연료와 소재‧부품 공급망에 차질이 없도록 핵심품목을 관리키로 했다.

원자력 수소, 원전해체, 방폐물 관리 등 차세대 기술과 원전의 안전성 향상,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기로 했다.

◇ 인력 양성

원자력 R&D에 대학의 참여를 확대하여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고준위방폐물 융합대학원을 ’23년에 신설하여 향후 전문인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고준위방폐물 관리분야의 석‧박사 인력을 매년 20명 규모로 양성하기로 했다.

원자력 관련학과 졸업생의 원전산업 유입 촉진을 위해 인턴 채용 및 정규직 전환을 지원하고, 원전기업 재직자의 역량 강화, 퇴직인력 및 현장 실무인력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22일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22일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 SMR(소형모듈원전) 및 원전수소

국내 독자모델인 혁신형 SMR의 개발‧상용화에 2028년까지 3,992억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중소‧중견 기자재업체의 SMR 공급역량 확보를 위한 R&D, 기술 분석‧검증, 성능인증, 장비 활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SMR 개발과 병행해 해외 마케팅도 추진하는 한편, 해외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이 SMR 글로벌 공급망 형성단계에서 조기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가동원전과 연계한 수소 생산을 위해 기반연구 및 계통영향 분석을 선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증, 법제도 정비, 해외원전 수주 연계를 추진키로 했다.

◇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

원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공급하고, 시중은행 협력을 통한 부실 발생기업을 지원하며, 상생협력 기반의 원전 중소기업 기술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 원전업체에 대해 정책자금 500억원을 공급하고 특례보증 500억원을 신설하는 등 총 1,000억원 규모 긴급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단기 경영난 극복 대응을 위한 운전자금 300억원, 신규 설비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200억원을 원전 중소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시설자금 지원한도도 6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기술보증의 경우 최대 5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통해 보증료 감면(△0.3%p), 보증비율 상향(85%→95%)을 지원하고, 경영애로기업은 기존 보유 중인 기보 보증에 대해 만기연장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부실이 발생한 기업(이자보상배율 1미만, 워크아웃 신청 등)은 중진공과 은행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에 은행이 대출했던 기업에 대해 중진공이 구조개선 자금 대출시, 은행은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1년 내외)과 금리인하(상한 3~4%)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 상생 기반 기술혁신

원전 중소기업 특화 R&D를 신설하고, 한수원과의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기술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올해 원전 중소기업에 대해 R&D 200여억원을 우선 지원하고, 내년에는 250억원 규모의 원전기업 특화 R&D를 신설할 계획이다.

한수원과 중기부가 스마트공장 구축 비용을 공동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확대하고(’22.下, 9개 → ’23, 15개), 중소기업 기술혁신 비용 지원 등을 위해 양 기관이 동반성장기금을 조성(’22년, 11억원)할 예정이다.

한편, 간담회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 기술인력 양성, 품질전문가 파견 등 기술지원을 확대하고, 동반성장펀드를 활용한 대출 확대, 품질인증 지원, 장기공급협약 체결 확대 등 협력업체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 협력업체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경쟁력을 회복해 원전 최강국 건설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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