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언 지음, 우리학교 펴냄

너무 자주 들어서 별 느낌이 없어진 단어, ‘기후 위기’.

하지만 벌써 폭염, 폭우, 산불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거나 굶고 있어 지금의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고 행동해야 한다.

『기후 위기: 지구 말고 지구인이 달라져야 해』는 기후와 날씨의 차이부터 지구를 구할 탄소 중립 행동까지 꼼꼼히 다룬다.
 

‘기후 위기 책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다.

 『기후 위기: 지구 말고 지구인이 달라져야 해』는 기후 위기의 원인을 제대로 빠르게 이해하도록 쉽게 설명해 준다.

롱롱이와 호두, 두 명의 궁금한 것 많은 캐릭터가 질문과 답, 공상과 꽤 똘똘한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독자들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지구가 더워지는 것은 편리한 생활을 위해 화석 연료를 마구 사용해 탄소를 뿜어낸 인간의 활동 때문이다.

우리는 화석 연료에 둘러싸인 삶에서 한시라도 벗어날 수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석 연료의 영향력 아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우리가 포기할 때 정말 절대로 되돌릴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빨개진 지구를 다시 파랗게 식히기 위해서는 어린이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탄소 배출량만큼 흡수량을 늘리는 상태를 ‘탄소 중립’이라고 하고, 탄소 중립을 위한 모든 실천 행동을 ‘기후 행동’이라고 한다.

기후 행동의 방법에는 나무를 심고, 화석 연료로 만든 비닐과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아나바다 활동(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캠페인)으로 물건의 사용률을 높이고, 분리수거로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 같은, 우리가 흔히 아는 방법도 있다.

또 공기 중의 탄소를 포집해 돌처럼 단단하게 만든 뒤 땅속에 가두는 탄소 흡수법 등, 우리에게 다소 생경한 것도 있다.

지금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기후 행동을 머리에서 꺼내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내 안의 귀찮아하는 마음을 잠깐 끄고, 재활용 분리수거를 생활화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고, 필요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거죠. 작은 활동에 불과하지만, 우리의 ‘작은’ 실천이 권투의 잽처럼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상대를 지치게 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단순히 귀찮아서, 또는 기후 위기가 거짓이라는 음모론에 빠져 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순간,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편 저자 소이언은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읽고 쓰고 만들어 왔다.

기울어진 세상에서 어린이 시민, 청소년 시민과 나란히 또 다정히 함께하려 노력한다. 자기만의 속도로 힘껏 성장하는 이들과 쾌활한 진지함을, 그리고 올곧은 따스함을 나누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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