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3%↓…"국내 물가 부담 완화 위한 조치 추진"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2.3% 대폭 하락했다.

식량농업기구(FAO) 2022년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7.9포인트) 대비 2.3% 하락한 154.2포인트를 기록했다.

3월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품목군별로는 곡물 및 유지류, 설탕 가격지수가 하락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 발표(2014-2016년 평균=100)하고 있다.

2022년 6월 곡물 가격지수는 2022년 5월(173.5포인트)보다 4.1% 하락한 166.3포인트를 기록하였다. 밀은 북반구의 수확 개시, 캐나다·러시아 등의 생산량 개선 전망, 전세계적 수입 수요 둔화 등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수확 진행, 미국의 작황 개선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쌀은 인디카 및 바스마티 쌀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연도별(좌), 품목별(우) 식량가격지수 그래프.
연도별(좌), 품목별(우) 식량가격지수 그래프.

유지류의 경우, 전월(229.2포인트)보다 7.6% 하락한 211.8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증가와 함께 인도네시아가 국내 팜유 재고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유와 대두유는 최근의 가격 증가의 영향으로 수입 수요가 억제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고, 유채씨유는 수요 억제에 더하여 수확기가 다가옴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의 경우, 전월(122.7포인트)보다 1.7% 상승한 124.7포인트를 기록했다.

모든 종류의 육류 가격이 상승했는데, 특히 가금육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반구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라 공급 장애가 지속됨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쇠고기는 중국이 브라질로부터의 수입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주요 수입국들의 수입량이 확대됨에 따라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143.9포인트)보다 4.1% 상승한 149.8포인트를 기록했다.

치즈 가격은 유럽의 이른 폭염이 생산량을 더욱 감소시켜 하반기 공급 물량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수입 수요가 급증하여 가격이 상승했다.

분유 가격은 수입 수요 강세, 전세계적 공급 부족 지속 등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버터는 향후 수개월 간의 우유 공급 전망이 불확실함에 따라 유럽 내 수요와 해외 수요가 모두 증가하여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설탕의 경우, 전월(120.4포인트)보다 2.6% 하락한 117.3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설탕 수요가 감소했고, 브라질 헤알화 약세, 에탄올 가격 하락 등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브라질의 생산량 전망이 불확실하여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FAO는 2022/23년도 세계 곡물수급에 대해서는 2022/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91.5백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0.6%(18.2백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23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97.4백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0.1%(1.7백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23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54.2백만톤으로 2021/22년도 대비 0.6%(5백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가격 상승, 수급 불안 우려 등에 대비해 관련 업계와 일일 단위로 주요 곡물 재고 및 시장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내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밀·콩·옥수수 국제가격은 최근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미국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향 또는 약보합 추세이며, 하반기에도 2분기 대비 가격이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주요 곡물 수입가격은 국제가격과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되어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관련 업계(제분․사료․전분당․대두가공)는 올해 9~10월 중 사용물량까지 재고로 보유하고 있으며(계약물량 포함 시 ’22.10월~’23.12월), 적정 시기에 추가 소요 물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단기적 수급 문제는 크지 않으나,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정책자금 금리 인하 및 사료대체원료 할당물량 증량 등을 기 조치했다.

또한 국내 소비자․자영업자․축산농가 등의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추경에 반영하여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밀가루가 소비자와 소상공인 등에게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품목인 점을 고려해, 하반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제분업계가 밀가루 출하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밀가루 가격 상승요인의 70%를 지원(추경 546억 원 반영)할 계획이다.

최근 가격 상승 압력이 높은 대두유, 밀가루 및 돼지고기 등에 할당관세(0%)를 적용하였고, 사료원료 할당 물량 증량, 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23년 말까지 10%p 상향) 등의 조치도 시행 중이다.

또한 7.8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고물가 부담 경감을 위한 민생안정 방안」에서 쇠고기·닭고기·주정원료에 대한 할당관세(0%) 적용, 돼지고기 및 가공용 대두의 할당관세 물량 증량 운영 및 비축감자의 조기 방출과 호주산 수입 등의 조치가 확정됐다.

이에 더해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의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사료구매자금(1.5조 원 규모)의 융자 상환기간을 연장해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농식품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재정․세제지원 등 추가적 조치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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