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과 전남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나무 개화와 집단 고사와 관련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원인을 밝히기 위한 긴급 현장토론회를 18일 개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토론회에 대해 경남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나무 개화와 집단 고사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 그에 따른 건강한 대나무숲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아직 대나무 집단 고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관리가 되지 않은 숲의 대나무가 개화로 인해 말라 죽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향후 장기적인 관리 대책이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나무의 자생지는 총면적 22,042ha이며, 이중 전남(8,183ha)과 경남(7,121ha)에 약 69%로 집중되어 분포하고 있고, 이들 지역에 광범위하게 개화가 발생한 후 현재 대나무가 고사하고 있다.

밀양 대나무 집단고사지.
밀양 대나무 집단고사지.

통상 대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면 줄기와 잎은 메말라 가면 꽃이 지면 완전히 죽는다. 개화 원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특정 영양분이 소진되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올해 6월 경남 사천, 하동 등 7개 시군 73개 대나무 숲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개소(43%)는 개화 흔적이 발견되어 고사가 진행하고 있고, 그중 집단 고사가 일어난 곳은 17개소(23%)이다.

대나무의 집단 고사는 개화로 인한 것 외에도 2020년과 2021년 겨울철 한파로 인한 동해피해로 충남 당진시 일대와 울산 태화강 지역에서 집단 고사가 발생했다.

대나무 숲이 오래됨에 따라 뿌리가 서로 얽혀 일어나는 양분 부족 현상과 겨울철 동해, 봄철 건조 등의 급변한 기후 변화가 고사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서정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이번 대나무의 개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에는 고사의 영역이 넓어 우려스럽다”며 “대나무 개화 원인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며, 이번 현장토론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건전한 대나무 숲 관리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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