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소독과 입상활성탄(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공정을 추가해 조류(藻類)로 인해 발생하는 흙(지오스민, Geosmin)·곰팡이냄새(2-MIB) 유발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물질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프랑스가 1893년에 오존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한 것이 시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서울영등포정수장에서 최초로 막여과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막여과 고도정수처리시설.
막여과 고도정수처리시설.

고도정수처리는 △염소보다 소독력이 우수한 오존이 산화작용을 일으켜 물속에 있는 큰 유기물을 작은 유기물로 분해하고 △병원성미생물을 제거한 다음 △지름 0.5㎜ 정도의 입상활성탄(숯)에 뚫려 있는 아주 미세한 구멍으로 오존 처리한 수돗물에 남아있는 유기물질을 완벽하게 흡착해 남아있는 맛·냄새 유발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방식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또 염소사용량을 줄여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잔류염소 유지력이 표준정수처리보다 3배 이상 증대돼 수돗물의 안전성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도정수처리시설 정수과정.
고도정수처리시설 정수과정.

아울러 병원성 미생물과 극미량 미규제 신종물질, 소독부산물 제거에 효과적이었으며, 특히 미생물 소독능력이 2~3배 증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고도정수처리의 가장 큰 장점은 수돗물의 맛을 좋게 한다는 점이다.

서울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한 병물아리수로 블라인드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병물아리수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먹는 샘물에 비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실제 수도관으로 공급된 고도정수 아리수도 먹는 샘물 등과 맛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