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6명 실종, 주택·상가 피해 7백여채 등…10일까지 300mm↑, '심각'

서울과 경기 등 중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주택과 상가 7백여 채의 침수 피해도 접수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분(이하 중대본)은 9일 새벽 1시를 기해 비상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9일 발표한 오전 6시 기준 피해 상황을 보면 서울과 경기에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으며, 9명이 다쳤다.

서울 관악구에서 8일 밤 9시 7분 침수로 반지하에 갇혀있던 40대 2명과 13살 1명 등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3명이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또 8일 오후 5시 40분쯤 폭우로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63세 구청 직원이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서울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 등 서울에서 4명이 실종됐다고 신고됐고, 경기도 광주에서는 하천범람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린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역 진흥사거리. 사진=SNS갈무리
서울 강남역 진흥사거리. 사진=SNS갈무리

재산피해는 서울과 인천, 강원, 경기 등에서 모두 751채의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고, 옹벽붕괴 3곳, 토사유출은 5곳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차량파손과 침수 신고도 잇따르고 있어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본은 9일 새벽 1시를 기해 비상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8일 23시 30분 호우대처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하고 관계기관 대책, 서울시 피해현황 및 지원 필요사항 등을 논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관계부처,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비상근무체계 강화와 호우 대비에 모든 역랑을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서울 지역에 많은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심지내 하천범람이 우려되는 곳은 즉시 대피토록 하고, 역류발생·도로침수 등 피해발생지역은 현장을 신속히 통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 피해지역은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필요시 군부대 등 지원을 통해 사회인프라 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무엇보다 국민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하며, “관계기관은 총력을 다해 호우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상시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호우피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2022년 8월9일 09시 현재 날씨 영상. 자료=기상청
2022년 8월9일 09시 현재 날씨 영상. 자료=기상청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08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는 상태다.

기상청은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 폭이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 차가 크겠으며, 이동속도가 느려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 등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번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집중되고 있는 이번 비는 오는 14일(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0일(수)까지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100~2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많은 곳(경기 남부)은 3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9일 08시 현재 주요 지점의 강수량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 여주 399.5mm, 양평 396.5mm, 광주 387.5mm,  서울 136.2mm 등의 비가 내렸다.  또 강원 횡성 253.5mm, 홍천 202.0mm, 평창 193.0mm, 원주 173.5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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