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과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난데없는 ‘흡연 vs 비흡연’ 논란이 다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키운 원인이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실제로 지난 8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수도권에 5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발생했지만, 갑작스레 불어난 물이 담배꽁초, 비닐, 낙엽 등 각종 쓰레기에 배수구가 막혀 더 심각한 피해가 초래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집중호우는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지만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배수구를 막히게 하거나 특히 흡연구역이 아닌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강력 단속하자는 주장이 비등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수도권에 5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서 서울 강남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 큰 침수피해를 안겼다. 아래 사진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서울시내 배수구에 무단투기된 담배꽁초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지난 8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수도권에 5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서 서울 강남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 큰 침수피해를 안겼다. 아래 사진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서울시내 배수구에 무단투기된 담배꽁초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흡연의 자유’와 ‘혐연의 권리’가 주 내용인 ‘흡연 vs 비흡연’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담배를 피울 자유와 담배 연기로 인해 주변인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꾸준히 제기돼 왔고,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흡연자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국민건강진흥법에 따르면 금연구역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유치원‧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300석 이상의 공연장, 관광숙박업소 등이 해당된다.

이 외에 공동주택의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과 공원, 놀이터, 지하철역‧버스정거장 등의 공공장소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해 금연공간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다 보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담배를 피울 곳이 없는데 어디서 피우냐”, “흡연자들을 죄인 취급한다”, “우리가 담배를 사며 낸 세금, 제발 우리에게 써달라”는 등의 하소연을 하곤 한다.

흡연자들이 흡연구역에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
흡연자들이 흡연구역에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이 지난 2019년 19세 이상의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간접흡연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인식했으며, 주로 길거리(96%) 또는 건물의 입구 및 계단(86%)에서 간접흡연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간접흡연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공공장소의 금연구역 확대, 흡연구연 확대, 보행 중 흡연시 과태료 부과 등에 동의했다.

주목할 점은 비흡연자의 84%가 흡연구역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는 것.

부족한 흡연공간으로 인해 흡연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려 죄인 취급을 받고, 비흡연자들의 간접흡연 피해가 늘어나니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분연권(무조건적 금연보다 흡연공간과 금연공간을 명확히 나누자는 양측의 입장을 모두 살피며 제안된 개념)’에 주목해 현실적인 해법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말하자면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금연구역 만큼 흡연구역을 설치해 ‘흡연 vs 비흡연’ 갈등을 줄이고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흡연구역은 어떻게 설치할까?

흡연구역을 법으로 강제하지 않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현행 흡연구역은 노상에 재떨이나 쓰레기통을 놓아둔 오픈형이거나 보건과 위생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박스형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이런 흡연구역은 비흡연자와 공간 분리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흡연자들마저 꺼리는 시설이 돼버리기 일쑤다.

흡연인권자연대는 “흡연부스 자체를 혐오시설로 보는 비흡연자들의 반대 등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 흡연구역 확충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실적 해결을 위해서는 공유지 뿐 아니라 민간 건물 등 사유지에서도 흡연구역 설치를 의무화 하는 법 개정이 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공아이엔씨(주)가 제작해 설치한 친환경 흡연부스(smoking Cleanroom).
수공아이엔씨(주)가 제작해 설치한 친환경 흡연부스(smoking Cleanroom).

담뱃세가 금연사업에 사용되는 비율이 3%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흡연구역을 민간에서 만들도록 의무화하고 흡연구역이 충분히 설치된 이후 흡연구역 내 흡연을 강제한다면 흡연자도, 비흡연자도 만족하는 효과적 금연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차제에 흡연구역도 흡연자의 요구에 등 떠밀려 구색 맞추기용으로 설치할 것이 아니라 비흡연자가 같이 있더라도 불쾌감이나 건강에 아무런 문제없는 ‘친환경 흡연부스’를 설치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리하는 흡연구역을 너머 공기청정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클린룸(smoking clean room)’을 설치하자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최고수준의 반도체 및 센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등을 차단하기 위한 공기청정기술 또한 세계적 수준이므로 충분히 관련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보급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중에는 이미 ‘친환경 클린룸(smoking Cleanroom)’을 설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수공아이엔씨(주)가 제작해 설치한 친환경 흡연부스(smoking Cleanroom)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수공아이엔씨(주)가 제작해 설치한 친환경 흡연부스(smoking Cleanroom)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수공아이엔씨(주)는 흡연부스의 실내를 광촉매로 코팅해 항균‧살균 및 탈취효과를 극대화 한 ‘친환경 클린룸(smoking Cleanroom)’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하는 클린룸 제조기술을 응용한 9단계 여과 방식으로 흡연 유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물론 음압방식으로 담배연기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중화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디지털 기능과 터치로 제어하기 때문에 운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냉난방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 필터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뿐더러 교환도 매우 수월하다.

그렇다보니 춥거나 더울 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인기 만점으로, 비흡연자가 부스 안에서 함께 대화를 나눠도 무방하다는 것이 수공아이엔씨(주)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수공아이엔씨(주) 관계자는 “현재 시청이나 구청, 공공기관, 전시장, 터미널 등에 폐사의 ‘스모킹 클린룸’의 설치가 늘고 있으며, 부스의 크기 역시 원하는 면적과 공간에 맞춰 제작 가능해 중소규모의 음식점이나 PC방 등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며 “흡연자의 흡연권을 보장하면서 비흡연자의 건강권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진화한 ‘스모킹 클린룸’을 제작해 국내‧외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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