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웨건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밴드(band)와 웨건(wagon)의 합성어로, 밴드(악단)를 태운 트럭이 달리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따라간다는 것으로, 남이 하는대로 따라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무비판적인 투자 내지는 소비행태를 나타낼 때 쓰이는 경제용어지만 최근 선거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 결과를 생산해 '대세론' 굳히기에 나서 결국 대세인 후보에게 투표하고, 상대편 후보 지지자의 투표포기를 유발하는 것이지요. 최근엔 각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방법과 그에 따른 결과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표본으로 삼는 사람들의 연령대, 집전화와 휴대전화 비율 등이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여론조작' 수준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선거전에서 여론조사는 '필요악'입니다. 안 할 수도 없고, 어느 누구도 맹신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불리한 후보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현상을 말하는 '언더독효과(Underdog Effect)'라는 것도 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를 빙자해 '여론조작'을 일삼는 전략의 핵심은 바로 '투표 포기 유도'입니다. "뻔 한데, 투표는 해서 뭐해"하는 심리를 조장해 투표장에 안 가게 하는 것이지요. 투표 행위는 이 같은 '반민주화 책동'에 맞서는 작지만 가장 의미있는 '민주화 투쟁'입니다. 개개인 모두 '민주화 전사'가 되는 겁니다. 역사를 바꾸는 겁니다. ET 1호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