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심한 부산 비롯 영남 동해안에 급확산…“유관기관과 긴밀 협력, 방제 총력”

소나무재선충병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던 지난 2014년에 버금가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재선충(소나무선충)이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 솔수염하늘소 성충이 소나무의 잎을 갉아먹을 때 나무에 침입해 소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소나무재선충병은 확산세가 가장 심한 부산시를 비롯해 경북 포항시까지 영남 동해안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나 경북 고령·의성·안동 등 내륙지역을 비롯해 영남 전역에서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가 확인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들(설악산 한계리). 사진=녹색연합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들(설악산 한계리). 사진=녹색연합

특히 경북 경주시의 경우 남산 등 세계유산과 문화재보호구역 내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6월부터 현장조사를 벌여보니 경상도 지역을 비롯한 동해안권은 물론 서울춘천고속도로나 철도 중앙선을 따라서 수도권과 강원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소나무 200만 그루 이상이 재선충병에 걸려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2014년과 비슷하거나 더 심한 수준"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국방부·문화재청·경찰청 등 정부 부처와 국립공원공단,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지자체(경북, 경남, 제주) 등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소나무재선충병 유관기관 방제 협의회’를 개최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들(자료사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들(자료사진).

이번 회의는 유관기관별 소관 사업에 대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실행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산림청과 유관기관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각 기관별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황과 방제 계획을 공유하고, 기관 간 협조 요청사항을 점검했다.

또한 방제 품질 제고를 위한 공동 대응·협력방안과 방제 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 개선대책 등을 논의했다.

협의를 주재한 산림청은 각 부처 소관 산림의 소나무재선충병 예찰 조사 및 신고 철저, 방제 기간 준수,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사업 이행 등을 요청했다.

산림청 이현주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이 증가한 만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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