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낙동강 사업 '합천 창녕보 개방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행사 주관사인 K-water는 보 명칭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변명했지만 최근 보를 개방함과 동시에 농지가 잠기는 등의 피해에 따른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K-water는 11일 "낙동강 보 명칭 변경과 관련한 지역 분위기 등을 고려해 개방 행사를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K-water는 "인근 함안군에서는 바뀐 보 명칭을 두고 군민의 반대가 여전히 심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군민 화합 행사이기도 한 보 개방 행사를 열어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지자체 간의 갈등 끝에 합천군 청덕면과 창녕군 이방면을 연결하는 보의 명칭은 '창녕합천보'에서 '합천창녕보'로,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을 잇는 보의 명칭은 '함안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로 지난 4일 변경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행사 연기가 경북 고령군 일대 농경지 침수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합천창녕보 인근의 고령군 농민들은 "보에 물을 가두면서 지하수가 차올라 파종한 과채류의 상당수가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고령군의 한 관계자는 "피해 농민들이 지난달 합천군청을 방문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어 보 개방 행사가 진행되면 농민들이 항의방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K-water는 "행사 일정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정부의 방침대로 연내에는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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