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대한민국을 ‘녹색의료관광’의 메카로!-2

의료관광은 당연히 ‘의료(Medical)’와 ‘관광(Tourism)’이 합쳐진 말이다.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는 ‘의료’와 ‘관광’이 만나 새로운 산업 영역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난 2009년 기존 ‘의료법’을 개정해 만들어졌으니, 의료계의 주도적 의견이 작용한 것이 사실이나, 한국관광공사 등 관광계의 꾸준한 노력도 밑바탕이 됐다.

태동 3년을 맞고 있는 의료관광은 한국의 의료시장과 관광산업 뿐 아니라 향후 우리나라의 브랜드이미지 제고 및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의료관광객의 수는 2009년 60,201명에서 2011년 12만2,297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때문에 각종 매체에선 의료관광에 대해 앞다퉈 보도하고 중국인이며 일본인 관광객이 몇 만명 들어오고 나갔는 지를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

물론 이에 발맞춰 각 지자체와 병원에서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겉으로는 무한발전하는 모습이지만 과연 문제는 없는 걸까?

이 시점에서 진정 우리나라 의료관광이 나아가고 자리매김해야할 모습은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의료관광 즉, ‘Medical Tourism’은 질병의 치료에서부터 건강과 휴양을 포함하는 폭넓은 의미의 건강 치료를 위해 다른 장소를 방문하고 여행하는 것이다.

특히 의료관광은 자국에서 받기 어려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해외에서 저렴한 가격에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받는 새로운 영역으로, 의료 서비스와 휴양 레저 문화 활동 등 관광 활동이 결합된 새로운 관광 형태다.
주로 비용이 선진국에 비해 저렴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의료 서비스와 휴양 시설을 가진 아시아 지역의 관광지에서 활발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의료관광은 미용성형수술이나 온천 스파 테라피 같은 휴양프로그램과 같이 선택 할 수 있는 치료 위주인 선택 치료형과 중증, 난치병 치료 및 요양 및 재활 프로그램과 같은 수술치료형 등으로 그 유형을 나눌 수 있다.

환자는 이러한 유형에 맞게 본인의 의료관광지를 선택하게 된다.

동남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폴과 태국이 현재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어 성공적으로 의료관광을 진행하는 나라고 인정받고 있다.이 두 나라가 성공적으로 의료관광을 산업화 할 수 있는 요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만의 특화된 상품과 국가 이미지가 있다.

성공적으로 의료관광을 진행하기 위해선 우리도 이러한 특별한 무언가를 갖추어야 한다.

현재는 한류의 열풍으로 대다수의 외국인들이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그 대부분이 강남에 집중되어 있고 무분별한 홍보와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 등으로 그 부작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의 의료관광은 성공은 고사하고 향후에는 국가브랜드 및 이미지 제고에도 좋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한국만의 특화된 무언가를 찾아내고 발전시켜서 방문한 외국인 환자들에게 진정성이 있는 의료관광을 추구해 나갈 때 의료관광 영역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질 높은 의료기술과 풍부하고 다양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조합한 의료관광이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 지자체 역시 고도화된 의료기기 투자에만 집중 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자연 특성에 맞는 아이템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의료와 자연이 융합된 휴양과 치료 개념의 ‘녹색 의료관광’.

필자는 이것이야말로 현재 성형으로만 집중돼 있는 한국의 기형적인 의료관광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강원 산채마을
‘녹색 의료관광’은 ‘의료’에 우리나라의 자연과 생태를 접목하는 것이다.

환자들이 의료행위만 받고 후딱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천혜의 자연·생태환경 안에서 심신의 안정까지 찾을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우리의 앞선 의료기술과 빼어난 자연환경의 융합으로 의료관광의 산업화를 앞당기고 우리 농촌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현재 서울로 몰려오는 성형위주의 관광객들로는 결코 ‘한국형 의료관광’을 안착시킬 수가 없다. 또한 이에 따른 병폐들도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한국 천혜의 환경을 최대한 살리고 보존해 ‘선택형 의료관광’의 수요가 늘어나도록 해야 하는 이다.

한국인도 가고 싶은 한국내 명소와 휴양지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런 치유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곳곳마다 자치단체의 특성과 그 지역만이 가진 고유의 자연자원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규제의 대상'이 아닌 경제, 생태, 환경, 건강 등을 융합시켜 지역발전을 이끄는 '성장 동력'으로 전환시켜 나간다면 한국의 녹색의료관광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산림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전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산림치유형 통합의학 웰니스센터’, 또는 이용자가 산림에서 휴양하면서 병원이 제공하는 전문 의료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그 예다.

또 휴양지 내에 조성된 환자 맟춤형 트래킹코스 등을 이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각 지역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제철 식재료로 건강식단을 제공하는 등의 여건을 갖추면 녹색의료관광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렇듯 자연과 의학이 기본이 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을 아우르며 제공하는 ‘전인적 케어’는 중증질환을 비롯한 만성질환과 우울증, 불면증,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요즘 대세인 ‘힐링(healing)’의 진정한 해답이다.

한국의 성공적인 의료관광을 위해서는 녹색의료관광은 반드시 발전시켜야 하며,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이에 대해 앞으로 차근히 기술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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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애 교수

<필자 약력>
서울여자간호대학교 겸임교수(의료관광, 뷰티산업), 한국관광평가연구원 이사, 다음 까페 '나는 간호사' 운영자
<논문 및 저서>
'의료관광 성공요인 국제사례 연구'(2001. 8. 아주대경영대학원 논문), '병원코디네이터'(2011.1. 포널스출판사), '비만 베이직'(2011.1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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