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오행으로 따져 방위는 북방, 색은 검정색으로 '흑뱀띠'가 됩니다. 뱀은 서양에선 악의 상징으로 보고 일상에선 공포의 대상이지만, 우리 민속신앙에서는 알을 많이 낳아 다산, 재물, 풍요를 상징합니다. 중국에서는 뱀을 '강의 신'으로 숭배하고, 일본에서는 주술적 신앙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뱀꿈은 일단 꿨다하면 '길몽'이니 뱀만큼 상서로운 동물도 없는 셈이지요. 올해는 뱀의 기운 받아 국민 모두 다복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2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침과대단(枕戈待旦)'이란 사자성어를 인용했다고 합니다. '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항상 전투태세를 가지고 있으면서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로 풀이됩니다.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이자, 그만큼 심혈을 다 해 업무를 처리하겠다는 각오겠지요. 그런데 한편으로 '침과대단'은 '위기' 국면에서 쓰는 말이라는 점에서 편치 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침과대단'은 몇 년째 우리나라 경제ㆍ금융 수장, CEO들의 단골 신년 사자성어였습니다. 도대체 언제쯤 창을 베고 자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런지. 때 마침 새해를 덮친 혹한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마다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의 ‘자강불식(自强不息)'도 신년사에 인용되는 단골 사자성어임을 소개합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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