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들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의 특별한 성화가 축제 1주일 여 전인 23일에 광화문 도착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엠블렘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간 열리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는 미얀마의 여성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중국 농구선수 야오밍 등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참석하며, 110개국에서 온 3,100여 명의 선수단이 7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고 우정을 쌓는다.

성화 점화와 함께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된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1월29일 개막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와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 1월 17일 정오(현지시각)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성화 채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티모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장, 나경원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장, 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 등 주요 국제인사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성화 채화식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신전을 지키는 여사제 30명(지적장애인 15명 포함)의 군무 속에 태양열 채화로 이뤄졌다. 성화는 나경원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장을 거쳐 한국 성화 봉송자에게 전달됐다.

한국 성화 봉송단은 19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각) 인천공항을 통해 불씨를 가지고 도착한 뒤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입성한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한 성화는 28일까지 스페셜올림픽의 슬로건인 ‘Together We Can' 정신을 전국에 전달하기 위해 2개 코스로 나누어 전국을 순회한 뒤 개회식이 열리는 29일 평창의 용평돔체육관으로 옮겨진다.

스페셜올림픽 성화 봉송은 일반 올림픽 성화 봉송과 달리 특별한 점이 있다. 성화의 수호자인 법집행관(경찰)을 임명해 성화가 최종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때까지 유지하고 지키는 책임을 맡기는 것이다. 이 때문에 법집행관은 선수와 함께 성화를 들고 달려야 한다.

스페셜올림픽은 신체적 능력을 자랑하는 일반 올림픽과 달리 대회와 함께 진행되는 다른 행사들의 비중이 크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행사가 1월 30, 31일 이틀간 평창 알펜시아에서 진행되는 ‘글로벌개발서밋’이다.

‘지적장애인들의 빈곤과 소외의 사슬을 끊자’는 주제로 진행되는 글로벌개발서밋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미얀마의 여성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중국 배우 장쯔이와 농구선수 야오밍 등 전 세계 지도자와 저명인사 300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다.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한편 스페셜올림픽 D-15일을 맞은 지난 14일 서울광장 등에서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참여와 관심을 촉구하는 가두 캠페인이 열렸다.

▲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을 보름 앞둔 지난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공개최 기원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스페셜 올림픽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인근 지하철역과 거리에서 진행된 가두 캠페인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과 직원,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체육공공기관 직원을 비롯해 대학생 서포터즈와 걸스카우트,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동참했다.

최 장관은 이날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문화·체육·관광·레저가 어울리는 축제 한마당”이라며 “문화부는 설을 맞아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는 ‘스페셜 패스(Special Pass)’를 선물로 정했다. 설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며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가수 이문세가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지적장애인은 전 인구의 0.8퍼센트에 이르지만 차별과 편견 때문에 세상에 나오기를 기피하는 실정이다.

스페셜올림픽은 이들 지적장애인을 위한 축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후 개최된 장애인올림픽이 지체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변화시켰듯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