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이 검출된 인천 영종도의 한 초등학교. 사진=환경연합
인천 영종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방사선이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인터넷 카페인 ‘차일드세이브’ 회원의 제보를 받고 16일 인천 영종도 내 한 초등학교 운동장을 조사한 결과 운동장 모래바닥에서 전체적으로 국내 평균 방사능 수치(0.05~0.3μSv/h 시간당 마이크로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17일 밝혔다.

높은 곳은 최대 2배 이상의 방사선량인 0.62μSv/h가 검출됐다.

환경연합은 “이 수치는 지난 월계동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에 비하면 적은 수치지만, 장소가 어린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초등학교 운동장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감안해, 하루에 6시간만 노출을 가정했을 때도 성인남성기준의 연간피폭허용선량인 1mSv/년(연간 밀리시버트)인 수치를 넘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연합은 “월계동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이후 우리 주변의 생활 속 방사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와 책임부서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안전하다’, ‘문제없다’ 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해당 학교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급히 진행해서 방사능 핵종과 원인에 대해서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해당학교와 인천광역시교육청 등에도 관련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하는 한편 추가적인 조사와 대응활동을 계속 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환경연합의 이번 조사 결과 표면에 있는 흙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방사선량이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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