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2007년~2011년) '월경통'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월경통'은 한 달에 한 번 가임기 여성이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로 생각하기 쉽지만 특히 '이차성 월경통'의 경우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07년~2011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월경통(N94)'에 의한 진료환자는 2011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07년 8만6,187명에서 2011년 12만7,498명으로 늘어나 5년간 47.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도별 ‘월경통’ 진료환자 추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월경통’에 의한 진료환자 증가에 대해 “자궁경부암 백신 보급화와 함께 건강챙기기 열풍으로 증상에 대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대두되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기준 ‘월경통’ 진료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5만3,610명(42.05%), 30대 3만107명(23.61%), 20대 미만 2만4,023명(18.84%), 40대 1만7,364명(13.62%), 50대 이상 2,394명(1.88%) 순(順)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고려한 인구 10만명당 ‘월경통’ 진료환자는 2011년 기준 20대가 1,65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749명, 20대 미만 460명, 40대 413명, 50대 31명 순(順)으로 나타났다.

2007년 대비 2011년 증가율 또한 20대가 65.89%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58.88%, 20대 미만 47.00%, 40대 37.38%, 50대 이상 32.09% 순(順)으로 나타났다.

▲ 2011년 기준 ‘월경통’ 연령별 진료환자 비중
정 교수는 ‘월경통’에 의한 진료환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통계적으로 20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20대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30, 40, 50대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선근증, 자궁내막 용종 등 월경통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질환으로 내원하기 때문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경통’과 관련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7년 21억 9,300만원(급여비 14억 3,900만원)에서 2011년 진료비 39억 2,200만원(급여비 24억 6,000만원으로 최근 5년간(2007~2011년) 78.85%(급여비 70.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진료형태별 진료비 비중은 외래 75.89%, 약국 20.99%, 입원 3.12%로 나타났으며 진료형태별 비중이 높은 외래 진료비는 2011년 29억 7,600만원(급여비 17억 8,500만원)으로 최근 5년간(2007~2011년) 77.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가 설명하는 ‘월경통’ 의 증상, 치료 및 예방법.

◇ ‘월경통’의 증상

가장 흔한 월경통은 생리 기간 전후로 발생하는 하복부 통증이다. “아랫배가 묵직하다”, “아랫배가 찌르듯이 아프다”, “아랫배가 쥐어짜는 것 같다” 등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아랫배 통증’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이 외에도 소화기병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는데, 체함, 변비, 구토, 오심 등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간혹 두통이나 피부 트러블이 생리 주기와 맞물려 주기적으로 나타남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 ‘월경통’의 원인

월경통의 원인은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원발성 월경통은 생리 시작과 더불어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증상을 일으키는 기전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스타글란딘의 혈중 농도와 월경통의 정도 사이에서 일대일의 비례 관계를 규명하지 못해 월경통의 기전을 프로스타글란딘 하나 만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이차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난소의 혹 때문에 발생하는 월경통으로 설명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 근종 등이 이차성 월경통을 유발하는데, 이 중 가장 흔한 이차성 월경통의 원인은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내막이 아닌 난소나 복막에 발생하여 그 주변에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인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층에 위치하여 자궁을 전체적으로 부은 상태로 만드는 질환으로, 자궁내막증 보다는 호발 연령이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자궁 근종도 이차성 월경통을 일으킬 수 있다.

◇ ‘월경통’ 진료환자가 증가한 이유

과거에 산부인과는 아이를 낳기 위하여 진료 받으러 가는 곳으로 규정지어 졌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산부인과 방문은 성행위가 있었던 여성을 전제로 한다는 생각에 결혼생활을 하지 않은 학생이나 미혼 여성에게는 상당히 망설이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근래에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며 결혼 전에 미리미리 산부인과적 건강을 챙기려는 노력이 있고, 자궁경부암 백신이 보급화 되며 청소년의 산부인과 방문이 늘고 있으며, 건강챙기기 열풍에 힘입어 증상이 있을 때 조기 진단하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산부인과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겠다.

▲ 2011년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월경통’ 진료환자 현황
◇ ‘월경통’에 의한 진료환자 중 20대 비율이 높은 이유

월경통은 20대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dysmenorrhea(월경통)라는 코드가 주진단명으로 잡히는 환자군이 20대에 많은 것으로 해석되어야 하며 30, 40, 50대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선근증, 자궁내막 용종 등 월경통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질환들이 코드로 잡히기 때문에 의학적 통계를 제출함에 있어 앞뒤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20대에 월경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제일 많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위의 통계에도 불구하고 20대에 월경통이 타 연령대 보다 의미있게 많은 것으로 해석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하여 20대 연령의 여성들이 월경통을 주소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확실히 많아졌다. 이는 산부인과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

◇ ‘월경통’의 치료 및 예방법

월경통의 원인을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누어 정리한 만큼 그 치료 및 예방법도 나누어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과 그 부속기에 해부학적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에 발생하는 월경통이므로 통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 농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통증을 경감시키게 된다.

기존에 널리 쓰이는 해열 소염 진통제들이 원발성 월경통을 경감시킬 수 있다.

이차성 월경통의 치료는 이론적으로는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의 수술적 제거이다.

그러나 이들 질환의 호발 연령이 20대 혹은 30대로 비교적 젊은 나이이고 근래에 초혼 연령이 높아지며 임신을 미루는 경우가 많이 발생기 때문에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근치적 절제술 보다는 환자의 생애주기에 맞는 치료법을 권고하게 된다.

즉, 난소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은 난소 전체를 수술하기 보다는 재발 가능성이 있다하여도 자궁내막증 부위만 수술하고 정상 난소는 남겨놓는 수술 방법을 택하게 된다.

자궁선근증의 경우 부분적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호르몬 복용이나 호르몬 루프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이차성 월경통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을 애초에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단, 조기 발견된 경우에는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므로 월경통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혹’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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