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 가해자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분쟁 끝에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층간소음은 아파트나 빌라 등이 우리나라 거주 유형의 대세가 되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사안입니다. 그러나 이 층간소음 문제는 당사자 간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진 정설입니다. '충분한 대화'가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시때때로 감정이 변화하는 인간인지라 스트레스만 더하게 되지요. '편안히 쉴 권리가 있는 '내 집'에서 이게 뭐야?'하는 생각도 울뚝불뚝 솟아나 시쳇말로 '돌기'일보직전까지 갑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사건을 계기로 정부기관을 비롯해 각 지자체가 저마다 해결책 마련을 위해 나섰지만 뾰족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층간소음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 대구시 수성구 '녹원맨션'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기에 충분합니다. 환경부와 대구시, 주거문화개선연구소가 지난 해 4월부터 이 곳을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시범아파트로 지정ㆍ운영해 소기의 성과를 보고 있는 중이지요. 층간소음 문제를 당사자가 아닌 중재자 즉, 전문상담가를 통해 해소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러나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아파트나 빌라가 배타적인 독립공간이 아니라 공동체 삶을 영위하는 주거공간이라는 생각. '우리' 살아가는 덕목입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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