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1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이 사고로 협력사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사고발생 즉시 이를 알리지 않아 사고 은폐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고직후엔 송풍기를 이용해 내부 유해물질을 외부로 배출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협,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4일부터 25일까지 특별감독반 25명을 투입해 공장을 특별 감독한 결과, 총 1,934건의 위반 사실을 새로 밝혀냈습니다. 삼성전자의 안전보건관리상 총체적 부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겁니다. 3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즉각 발표했지만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인 듯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제일주의'를 외치면서도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후진적인 모습을 보여온 게 사실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직업병인 백혈병을 얻은 노동자가 120명에 이르고, 이 중 46명이 사망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6월 서울행정병원이 백혈병 사망자를 산업재해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하기 전까지 "업무 관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책임회피하며 나몰라라 했습니다. 세계 전자업계 1위 삼성전자는, '위선'을 떨었던 것이었을까요? 적어도 우리 노동자 서민에게 '착한 기업'이 아닌 건 확실해졌습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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