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양어선이 남극해와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 연안에서 불법조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냥 불법으로 수산자원을 남획한 게 아니라 세계적 보호어종부터 덜 자란 치어까지 그야말로 싹쓸이하는 중대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특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저개발국 연안에서의 마구잡이 조업은 해당 국가 주민들의 삶까지 위태롭게 했습니다. 중국 어선들의 서해 불법 조업보다 더욱 악질적인 '해적 짓'을 우리 원양어선들이 일삼았던 것이지요. 더욱 망신스러운 사실은 이 같은 일이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우리 국회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드러났고, 미국 상무부로부터는 이미 '불량조업국'으로 지정됐다는 것입니다. 세계 3위 원양 강국이라는 '자랑질'이 무색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한국 원양어선의 불법조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11년에도 불법어업이 문제가 돼 EU집행위와 스페인이 우리 원양어선을 억류해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국제망신’이라는 언론의 지적이 있었고, 정부는 처벌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한다고 '설레발'을 쳤습니다. '돈'과 '업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불사할 수 있다는 저급한 개발시대 인식. 이 같은 '어글리 코리안'이 있는 한 국격은 고사하고 해양자원 보호와 생태계 보전은 요원합니다. 따지고 보면 MB정권의 '4대강 사업'도 괜히 진행된 게 아니잖아요.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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