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의 유수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4.5%를 달성했다.

이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족된 1989년 당시인 55.2%보다 무려 39.3%을 향상시킨 것이다.

‘유수율’이란 정수장에서 생산한 물이 가정까지 도달해 사용한 양의 비율로, 유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수도관 노후 등의 원인으로 새어 나가 낭비되는 물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된 물이 가정까지 도달하는 비율은 정수센터에서 생산ㆍ공급한 수돗물을 요금으로 부과한 양의 비율을 말하는 데, 100㎥의 수돗물을 사용자에게 공급해 95㎥에 달하는 요금을 부과하면 유수율은 95%가  되는 식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노후관 교체, 배수지 확충 등 급수시설을 개선하고, 서울 전역을 100개의 중블록으로 나누어 세밀하게 분석ㆍ관리하는 등 누수방지 대책을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추진한 결과 이와 같은 유수율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가 달성한 유수율 94.5%는 누수 되는 비율이 3.1%에 불과한 것으로 2011년 전국 평균 누수율 10.4%(환경부 통계자료 기준)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치다.

▲ 유수율 향상 추이
이와 같이 유수율이 높아지면 생산원가 절감을 통한 경영 개선, 국내외 물시장에서의 경쟁우위 확보, 누수발생 감소에 따른 시민불편 해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과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유수율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도쿄(95.8%)를 비롯해 LA(94.0%), 파리(91.0%) 등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발족 이래 그동안 땅속으로 새나가는 수돗물을 절감한 양은 총 75억㎥로서, 이 양은 1천만 서울시민이 6~7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에 해당한다.

수돗물의 생산 감축에 따른 원수구입비ㆍ약품비ㆍ동력비 등의 생산원가 절감액을 따지면, 무려 3조 9천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유수율 향상을 통한 합리적인 경영은 2001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1년간 수도요금을 동결해 시민 가계부담을 경감하는 데도 일조했다.

실제로 2011년을 기준으로 서울시의 수도요금은 국내 대부분의 광역시(대구시, 대전시는 제외) 보다 낮고, 외국 주요도시와 비교하면 코펜하겐(7.3배), 뉴욕(5.4배), 런던(5.1배), 동경(4.4배), 파리(3.6배)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 처럼 유수율이 향상됨으로써 적은 규모의 정수장으로도 수돗물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10개 정수장(730만톤/일)을 6개 정수장(435만톤/일)으로 축소했고, 폐쇄된 4개 정수장은 대부분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또한, 수돗물 생산․공급과정에서 배출되는 CO2 약 126만8천 톤을 저감해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 서울 수돗물 송수관 교체 작업 장면
서울시는 2017년까지 유수율 목표를 96.5%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재 남아있는 노후 상수도관 546㎞는 2015년까지 전량 교체해 최적의 관망환경 조성을 통한 수질개선과 누수를 예방한다.

또한, 누수빈도가 높은 취약지역과 누수량이 많고 시민생활에 불편이 큰 중․대형관은 최신의 다점형상관식 누수탐지기 등을 활용해 집중 탐지해 누수를 조기에 발견,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압이 높아 누수가 잦은 지역은 감압밸브를 설치하거나 수계 전환으로 수압을 낮춰 누수요인을 없애 나갈 예정이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 정연찬 본부장은 “유수율이 향상되면 수돗물 원가를 절감해 시민의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나아가 누수로 인한 생활불편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며, “유수율 100% 달성을 궁극적 목표로 삼아 시민에게는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예산절감에도 일조해 또 다른 시민복지 혜택으로 되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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