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창녕보, 상주보 이어 구미보도 누수…부실설계ㆍ시공 의혹

▲ 콘크리트 이음새 부분에 균열이 발생해 강물이 새고 있는 구미보. 사진=대구경북녹색연합
경북 합안창녕보와 상주보에 누수현상이 발생한 데에 이어 이번에는 구미보도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이 생겨 강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27일 "지난 10월 15일 보 개방행사를 마친 낙동강 30공구 구미보 수문 좌측 콘크리트 구조물 이음새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구미보의 부실설계 의혹과 함께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보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대경녹색연합은 또 “균열은 7m 높이의 조형물 아래쪽에선 2㎝가량 벌어져 있으나 위쪽은 10㎝가량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10월말부터 균열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균열이 수문 앞 강바닥의 침식과 침하에서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경녹색연합은 이 같은 현상은 “보와 댐 등의 수문 아래 강바닥에는 흘러나오는 강물의 에너지를 상쇄하기 위한 설계와 시공이 필요하나 설계 단계에서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경우”라며 부실설계와 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설계 단계에서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계산하지 못해 구조물 아래의 강바닥이 침식 또는 침하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긴데 이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현재 수문 앞에서 진행중인 바닥 보강공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수문 앞 강바닥에 설치했던 돌망태(매트리스 개비온)가 침식·유실되어 지난 10월말부터 보강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설계과정에서부터 보를 통과하는 물흐름의 에너지를 충분히 감안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증거다.

▲ 구미보의 갈라진 콘크리트 틈 사이로 강물이 콸콸 흘러들고 있다. 사진=민주당 김진애 의원
포스코건설은 "구조물 이음새 균열이 보 개방행사 이후 수문 앞 강바닥 보강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사고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경녹색연합은 “지난 10월 25일 촬영한 사진에는 이미 이음새가 벌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발적인 사고가 절대 아니라며 “2년 내 완공이라는 속도전에 쫓겨 설계, 시공을 급하게 실시한 국책사업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경녹생연합은 이어 "거대한 양의 물을 담수하고 있는 4대강의 16개 보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것은 예측하기 힘든 큰 피해를 가져오는 재앙이 될 것"며 16개 보에 대한 전면적 정밀진단을 촉구했다.

한편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5일 “지난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상주보 담수로 길이 230미터 높이 11미터의 고정보의 거의 전 구간에서 보의 균열된 틈 사이로 강물이 새어나오고 있다”며 겨울철을 지나며 자칫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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