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에 접어들면서 각종 감염병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제6회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보낸 질병관리본부가 말라리아의 본격적인 유행 시기를 앞두고 위험지역 거주자나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감염 예방사항을 당부하고 나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말라리아는 과거 우리나라 민간에서 학질, 하루걸이, 복학 또는 자라배, 자래 등으로 불리어 왔다.

▲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 암컷
말라리아는 원충(Plasmodium)이 적혈구와 간 세포내에 기생함으로써 발병되는 급성 열성 감염증으로, 얼룩날개모기 암컷이 흡혈하면서 원충, 즉 포자소체(sporozoite)를 체내에 주입함으로써 전파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람에게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열대열말라리아, 삼일열말라리아, 사일열말라리아, 난형열말라리아 등 총 4종으로 분류되며,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P. vivax)다.

삼일열 말라리아(P. vivax)의 경우 열대열말라리아(P. falciparum)에 비해 사망률은 매우 낮으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합병증 등으로 인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런데 말라리아가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것이라면, 아직은 이른 시기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확실히 잘못된 생각이다.

말라리아 환자 발생 시기는 6~9월에 집중돼 전체 발생의 78%를 차지하는 게 사실이지만 5월은 감염률이 급증하는 시기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의 2011년 말라리아 월별 보고 건수에 따르면 3월과 4월 각각 12건과 25건에 불과하던 말라리아 감염 환자는 5월에 82건으로 급증했다.

아직 잠정 통계치만 나온 2012년 환자 발생건을 보더라도 3월, 4월 각각 6건과 10건에 그쳤던 감염환자가 45건으로 급상승 한다.

▲ 2001~2002년 말라리아 환자 발행 현황
이 같은 말라리아 환자(2011년)는 민간인이 351명, 현역군인과 제대군인이 각각 264명과 167명의 분포를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경기 366건, 인천 120건, 강원 93건, 서울 80건 등의 순이었다.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5월부터는 말라리아 감염률이 증가하는 시기므로 휴전선 접경 지역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에 대한 관리 대책을 강화해줄 것"을 국방부 등에 당부하고 있다.

또 "위험지역 거주민이나 해외여행 시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 대해서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개인 예방법을 철저히 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매개 모기가 활발하게 흡혈 활동을 하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밤 10시부터 새벽4시)에는 야외(낚시터, 야외캠핑 등) 활동을 가능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야간 외출 시에는 긴팔 및 긴 바지를 착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개인 예방법을 철저히 실천 할 것 등 예방사항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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