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추와 무 10만 톤을 사들여 폐기 처분한다고 합니다. 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이 늘고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산지폐기 등 배추가격 잡기에 나선 것입니다. 28일 현재 가을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상품 기준으로 1,129원입니다. 평년의 2,129원에 비해 반값 가까이 폭락한 것입니다. 말이 포기당 1,130원이지 동네에 따라선 3포기를 1,500원에 판매하는 마트도 허다합니다. 배추 1포기당 1만원 안팎에 거래돼 중국산 배추를 무관세로 긴급 공수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입니다. 농정당국에 의하면 올해 가을배추 전국 예상 생산량은 167만여 톤입니다. 때문에 정부는 수매에 의한 산지 폐기에 더해 김치 더 담그기 운동과 김장시장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부의 이런 ‘돌려막기식’ 정책을 보고 있노라면 필연코 연상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김장김치가 떨어지는 내념 봄 배추 시장에서 배추값을 잡기 위해 또 다시 동분서주 하는 모습이지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널뛰기'를 해야 하는 지. 이러니 농민들이나 국민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차제에 쌀과 배추 등 기초농산물의 수매를 적극 확대해 농산물가격 안정도 도모하고 농민 수익도 보장하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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