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시작과 거의 동시에 터졌던 ‘노원구 월계동 방사성 폐기물 사태’는 달을 마무리하는 오늘 현재 어떻게 됐을까요?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근처 이면도로에서 방사능 이상 수치가 검출된 것은 지난 11월 1일입니다. 사흘 후 도로의 아스팔트는 해체돼 관내 폐수영장으로 옮겨졌습니다. 모두 330여 톤 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 주민들이 반발했고, 18일 구청 후문 건너편 공영주차장으로 다시 옮긴 후 방수포를 덮어 쌓아뒀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이후 주민들과 국회의원 등이 나서 적정한 장소로 이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요지부동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전 장소와 비용입니다. 저준위 방사성폐기물로 판정된 노원구 폐아스팔트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등 적정시설에 보관해야 하지만 기존 폐기물처리장은 꽉 찼고, 경주에 새로 짓는 시설은 아직 완공전입니다. 만만치 않게 소요되는 폐기 비용을 놓고도 정부와 지자체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답답하기야 노원구 주민들이 더 하겠지만, 걸리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복불복게임’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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