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보․창녕보․칠곡보도 ‘이상’…환경단체 “16개보 전면 재조사”

▲ 창녕합천보.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에 설치한 8개보 중 6개보에서 누수현상이 발생, 부실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4대강에 설치한 16개 보 공사를 중지하거나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은 30일 합동 보도자료를 통해 “그 동안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상주보 뿐만이 아니라 구미보,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에서도 누수현상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며 그 증거로 5개 보의 누수 현장을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 강정고령보.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이들에 따르면 “지난 11월 24일 상주보 고정보 구간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누수현상이 언론을 통해 집중 보도되었지만 문제는 낙동강의 다른 보에서도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라며 “이는 4대강 전체 보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나 시공상의 부실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제기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정고령보의 경우 지난 10월 15일부터 누수현상이 나타나, 시공사가 물이 새고 있는 구간에 방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26일 찍은 사진에도 좌안 첫 번째 고정보와 기둥부에서 누수현상이 보이고 있고, 다음날인 27일 또다른 고정보 하단에서도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창녕합천보의 경우 역시 지난 17일 찍은 사진에서 좌안 고정보 구간 약 3곳에 누수흔적이 발견됐다.

문제가 제기됐던 상주보와 구미보, 창녕함안보 외에 강정고령보와 합천창녕보에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누수현상이 확인된 것이다.

▲ 4대강 사업 16개 보.
여기에 ‘연합뉴스’가 29일 칠곡보에서 바닥돌 대량 유실이 발견됐다고 보도해 낙동강에 세워진 8개의 보 가운데 6개에서 이상이 발견된 셈이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대구환경연합과 녹색연합은 "여러 토목 전문가들에 의하면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는 댐과 같은 이 거대한 보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로, 이로 인해 앞으로 보 자체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물 비침 현상’이란 토목공학계에서 있지도 않은 신조어를 급조한 채, 명백한 누수현상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호도하려는 정부의 꼼수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이들은 “토목 전문가들은 장마철과 같이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는 낙동강 보의 특성상 비파괴검사를 통한 긴급안전점검으로는 그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3차원 구조 해석’을 통한 ‘정밀안전진단’을 해봐야 누수의 명백한 원인과 보의 안전성을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한 16개 보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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