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1,2,3,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원자로에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가동이 중단·연기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8일 10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발표한 내용입니다. 밀양 송전탑 공사 여부로 대두된 여름철 전력수급 차질 걱정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원안위가 발표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은 '제어케이블'인데 이는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자로의 냉각 등 안전계통에 동작 신호를 보내는 안전 설비 중 하나입니다. 이 부품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방사성 물질 차단에 문제가 생기고, 만에 하나 사고 발생시 최악의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조사 결과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들어간 부품의 시험그래프와 시험결과까지 조작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에도 시험그래프 등 시험성적표의 일부가 위조된 부품이 사용된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작년에 벌어진 위조부품 납품 사건은 납품업체가 품질검증서를 위조해서 납품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시험성적서를 발행하는 시험검증기관이 스스로 관련 자료를 위조한 것이 들통났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을 뿐더러 원전 안전에 대한 신뢰 체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제 원전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되풀이 하는 관계당국의 말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러고도 원전 위주의 공급정책을 고수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기존 전력정책에 대한 대폭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국민의 인식 전환도 불가피합니다. '생명'을 담보로 불안에 떨며 '위험한 전기'를 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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