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연구팀 조사결과 강우량 증가에 따른 토양 유실량 최다

 
제 2의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난다면 서울 북한산과 불암산 일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를 막기 위해선 식생종자를 살포해 나지를 초지나 산림으로 변화시키고 사방댐 같은 방재시설을 만들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분별한 난개발을 최소화 해 기초지반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건국대 지구정보공학연구실 김성준 교수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조은(21)씨 등 학생 연구팀은 최근 ‘환경부 토지이용정보를 이용한 서울 · 경기지역의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토양유실 예측 및 평가’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 ·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30년간(1980~2010년)의 강우 자료와 환경부 토지이용정보를 활용해 기존에 발생한 토양 유실량 평가와 함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미래 기후 변화 시나리오(AIB)를 적용해 2040년과 2080년의 토양 유실량을 분석 예측해 토양 침식에 취약한 지역의 공간분포와 장기적인 토지이용과 토양보전의 기초자료를 제시했다.

과거와 미래의 강우패턴 자료와 토지이용정보, 기후변화시나리오를 토대로 ‘수정 범용토양손실공식’(RUSLE 모형)을 적용해 연구한 결과 208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한반도의 강수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서울 · 경기지역의 토양유실량은 2000년대에는 1헥타르(ha) 당 연간 49.0톤(ton)/ha/yr, 2040년대에는 55.7톤/ha/yr, 2080년대에는 63.6톤/ha/yr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토양유실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토지형태는 나지(裸地, Bare field)로 전체의 69.5%를 차지했다. 이어 밭(10.77%), 초지(7.11%), 산림(4.50%), 논(3.78%), 주거지(0.35%) 순이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북한산과 불암산 일대가 미래 강우량 증가에 따라 토양 유실량이 가장 많아 산 아래 주거지역에 대한 피해예방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산 불암산 일대의 경우 토지이용 분류로 보아 대부분 지역이 토양유실 비율이 가장 높은 나지로 이루어져 있어 토양유실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가평 양평 남양주 등 경기 동북부지역(연천 포천 지역은 정보제한으로 분석 대상 제외)은 경사가 급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앞으로 토양 유실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이들 지역을 우선으로 하는 토양 유실 방지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건국대 연구팀은 “경기지역은 우리나라 동고서저 지형의 특성상 동쪽 산간지역의 지형 고도가 높고 경사가 급해 더 많은 토양유실량이 발생한다”며 “토양유실을 예방하기 위해 산사태로 유실되는 흙과 나무를 중간에서 걸리도록 산 중간 중간에 사방댐과 같은 방재시설을 만드는 것이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고려할만 하다”고 제안했다. 또 “산간 절개면이나 경사면 등에 생육이 아주 빠른 식생종자를 살포해 나지를 초지나 산림으로 서서히 피복을 변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분별한 난개발을 최소화하여 기초지반이 약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올해 서울지역 산사태 규모는 85개소 77.36㎢로 지난해 63개소 5.4㎢ 와 비교해 피해 면적은 14배, 발생 지점은 35% 늘어났다고 밝혔다.

건국대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로 최근 환경부가 주최한 ‘환경공간정보 우수논문 공모전’에서 학생부 최우수상인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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