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GMO(유전자조작농산물)밀에 대한 정부 반응이 여전히 뜨뜻미지근 합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오리건 주에서 미승인 GMO 밀이 발견돼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국내외 소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태입니다. 실제로 어제(13일)는 국내 최대 소비자협동조합 단체인 iCOOP(아이쿱)생협이 미국산 밀에 대한 수입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 5일 현재 수입·제조업체가 보관 중인 밀(40건)과 밀가루(5건)를 수거·검사한 결과, 미승인 GMO 밀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이후 꿀먹은 벙어리입니다.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표준물질과 검사방법을 전달받아 검사법을 확립하면 현재 수입돼 수입·제조업체가 보관중인 미국산 밀과 밀가루에 대해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걱정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이 사태가 잠잠해 지기만을 기다리겠다는 심보로 보여 거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산 밀의 최대 수입국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미국산 밀의 1/3은 이번에 문제가 된 오리건 주에서 재배한 물량인데다 2010년 이후 이미 171만톤이 수입돼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부지불식간에 우리식탁에 GMO 밀이 오르고, 그걸 우리 국민이 섭취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 정부도 승인받지 않은 자국산 GMO 밀이 한국에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애초부터 우리 정부에 통보한 상태입니다. 국내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GMO 표시제 강화'와 정부의 'GMO 심사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이후 한 숨 푹 자고 있는 GMO 규제 법률과 제도를 손 봐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식량주권과 국민건강 내팽겨치고 미국 눈치만 보던 MB정부와 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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