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250호 - 1975. 2. 21. 지정

▲ 한강 하류 재두루미 도래지
재두루미는 트란스바이칼리아지방, 중국, 칸카호반, 우수리지방 등지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지낸다. 갯벌과 농경지에서 지내며, 조개류와 기타 뼈가 없는 동물도 먹지만 옥수수, 밀, 보리와 풀씨, 풀뿌리 등을 더욱 즐겨 먹는다.

한강 하류 재두루미 도래지는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산남리, 문발리, 신촌리와 김포군 하성면 사이의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삼각주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재두루미가 이곳에서 겨울을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한강 상류에 댐을 만들고 농지를 넓히는 계획에 따라 수문(水門)설치와 군의 석축(石築)공사 등에 의해 물의 높이와 소금의 농도가 변하면서 수송나물, 칠면초, 매자기 등 재두루미의 먹이가 감소되었다. 현재 그 자리에는 소금농도에 강한 갈대와 갯개미취 또는 띠가 무성하게 자랐다.

이러한 환경변화로 인하여 한강 하구 삼각주에서 겨울을 지내던 재두루미 집단은 점차 일본으로 옮겨가 겨울을 지내고 있으며,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의 개리(천연기념물 제325호)가 도래하는 지역이 되고 있다.

한강하류의 재두루미 도래지는 우리나라에서 재두루미가 겨울을 지내는 대표적인 지역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재두루미(한강하류)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산남리, 문발리, 및 신촌리와 김포시(金浦市) 하성면 석탄리, 후평리 및 시암리의 한강하류 동서 하안(河岸)과 충적지(沖積地), 그리고 임진강과 한강 하구가 교차되는 삼각주(三角洲) 일원의 광활한 갈대밭과 초지는 재두루미의 도래지(渡來地)였다.

이 곳에 언제부터 재두루미 집단이 도래하였는지는 불확실하나 1973년 가을(11월 20일)에야 비로소 재두루미 집단이 매년 규칙적으로 도래(渡來)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을(10월 하순-11월 중순)철에 남쪽으로 이동할 때에는 1,500-2,000마리, 월동기(12월-익년 2월)인 추운 겨울에는 200-300마리의 무리가 잔류하며, 봄의 북상시(3월 초순-중순)에는 200-500마리 내외의 무리가 모여들곤 하였다.

그러나 1978년 가을(11월 11일)의 1,500마리의 기록을 마지막으로 그 후에는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여 1980년 1월 14-16일 같은 경우에는 한 마리의 월동 재두루미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1982년 가을(11월 20일)에는 25마리, 1983년 1월 7일-20일에는 33-52마리의 월동군에 불과한 적은 무리로 격감되고 있다. 또한 1983년 가을(10월 30일)에는 45마리, 1984년 북상시(3월 9일)에는 9마리 밖에 안 되는 적은 무리가 그 곳 하구에 기착하거나 월동하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같은 월동 기간인 1984년 1월 28일에는 111마리의 재두루미가 대성동 자유의 마을과 판문점 일원에서 월동하고 있었고 1984년의 북상시(3월 4일)에는 총 658마리에 이르는 재두루미 가운데 일부 46마리의 적은 무리는 임진강 부근의 한탄강 하안 부지와 부근의 논에까지 내려앉아 벼를 주워먹고 있었다.

이것은 한강하류와 삼각주(三角洲) 일원에서는 이미 재두루미의 식이식물(食餌植物)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는데 그 주된 원인이 있는 것 같다.

▲ 재두루미(한강하류)
지난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 하류의 하안 부지와 중주(中洲) 및 하구(河口)의 삼각주(三角洲)는 매가지, 칠면초 및 수송나물 등 재두루미의 먹이가 되는 식물의 대집단으로 덮여 있었으나 1980년대에는 이미 갈대와 띠의 집단이 침입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갯개미취만이 그대로 잔존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갈대로 덮여 있다. 1978년에는 먹이를 구하는 주된 장소 즉 채식지(採食地)는 삼각주를 중심으로 한 하구 전역에 걸친 넓은 면적이었다.

그러나 1982년에 와서는 그들의 주식물인 매가지와 수송나물 및 칠면초가 갈대와 띠로 바뀌게 되자 먹을 수 있는 식물(식이식물(食餌植物))은 밀려나고 삼각주 갯벌 가장자리와 물길 가장자리의 매우 적은 면적에만 매가지와 수송나물 및 칠면초가 잔존하는 정도였는데 바로 그 가장자리가 1982년의 먹이 채취의 중심지였다.

결과적으로 갈대 집단지역의 확대로 삼각주 중심부에서 쫓겨난 재두루미 집단은 한강 하구와 임진강 하류의 광활한 개펄로 옮기게 되었다. 따라서 봄, 가을의 1,000마리의 통과군과 300마리 내외의 월동군도 그 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상과 같은 재두루미의 도래실태(渡來實態).는 1974년 5월 24일 팔당 댐의 준공과 그보다 앞서 김포시 하성면 후평리의 농토 확충 계획에 따르는 토지 매립 및 수문 공사로 인한 하안의 매축 공사(埋築 工事), 이북 관산포 하안의 석축공사 등으로 하구의 지형은 크게 변모하였으며 수위(水位)와 물길의 변경, 염도의 변화에 따른 식생의 변화에서 오는 결과라고 짐작된다.

두루미는 미꾸라지를 비롯한 동물성 먹이가 주식인데 반해 재두루미는 풀씨와 낟알 등 식물성 먹이가 주식물이긴 하나 하구 일원에서는 많은 동물성 먹이를 섭취하게 될 것이다.

1983년 12월 7일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초원지리에서 회수된 재두루미 발목에 끼어 있던 플라스틱 유색가락지의 한 예(1983년 1월 13일 일본 큐슈 카고시마현 이즈미(出水) 지방에서 표지 방조)와 1984년 3월 9일 한강하구(漢江河口)와 1984년 3월 4일 대성동 자유의 마을 및 임진강 부근 등지에서 플라스틱 가락지를 단 재두루미의 발견등으로 한반도(주로 한강 하구와 중서부 비무장지대)를 거쳐 가는 재두루미는 일본 카고시마현 이즈미 지방에서 월동(越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1992-1993년 일본 야조회에서는 큐슈 이즈미(九州出水)에서 6마리의 재두루미 등에 발신기를 부착하여 방조한 결과 한반도의 두 개 지역, 즉 한 무리는 한강 하구와 판문점(대성동) 일원, 또 다른 무리는 철원 분지 등 비무장지대 일원을 약 한 달 동안 기착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확인하게 되었다. 따라서 두 지역의 보호는 보다 중요시된다.

▲ 기러기(한강하류)
파주군 교하면에 위치한 한강 동안(東岸)의 94만 평은 1975년 2월 21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1977년 4월 19일에는 김포시 하성면에 자리하는 한강 서안(西岸)의 6,913,000평의 삼각주 전역을 확대 지정하여 7,853,000평을 보호해 왔으나 그 후 일부가 해제되어 현재 잔존하는 지정 면적은 22,143,557㎡이다.

하루 속히 한강하구(漢江河口)와 임진강 하류지역을 포함시켜 확대 지정 보호하여야만 하겠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되어 바다로 흘러나가는 삼각주와 사주(砂洲)가 형성되어 있는 광활한 초지지역(mudflat area)으로 37°42'-37°46'E, 126°39'-126°41'N에 위치한다.

197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는 매년 2,000마리 내외의 재두루미가 10월 중순경 이 지역에 도래(渡來)하여 그 중 약 500마리가 월동(越冬)하였으나 최근 그 개체수가 감소하여 약 140마리가 월동(越冬)하는 실정이다.

남하 이동해오는 1992년 11월 2일엔 재두루미 359마리를 관찰하였으며 월동기간인 1-2월에는 200마리 미만이 행주대교와 한강 하구 사이에서 관찰되었다.

그러나 번식지로 이동하는 1993년 3월 동안에는 최대 820마리가 관찰되었는데 번식지로 북상 이동하는 재두루미가 남하이동시(南下移動時)와 같이 이 지역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강 하구에 위치해서 해수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특히 만조시에는 강하구의 개펄이 침수되어 물에 덮히거나 결빙되어 재두루미 집단들이 여러 곳에 무리로 흩어져서 채식과 휴식을 하기 때문에 월동기간중인 1월과 2월의 관찰한 개체수에 차이가 있다. 이 한강하구(漢江河口)와 임진강 하류지역은 대부분이 DMZ지역이다.

자료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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