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25호 - 1982. 11. 4. 지정

▲ 개리(한강 하류)
기러기류는 전세계에 14종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흑기러기, 회색기러기, 쇠기러기, 흰이마기러기, 큰기러기, 흰기러기, 개리 등 7종이 찾아온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개리와 흑기러기이다.

개리는 비교적 드문 겨울새로 암수의 형태를 구분하기 어려우며, 몸길이는 약 81∼94㎝이다. 목이 긴 것이 특징이며, 눈 앞과 머리 위에서 뒷목까지는 암갈색이고, 등과 날개는 흑갈색으로 흰 줄무늬가 있다.

가슴은 회갈색, 옆목과 아랫배는 흰색이다. 호수와 늪, 논, 초습지, 해안, 간척지 등에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먹이는 물 속에서 자라는 식물, 벼, 보리, 밀, 조개류 등이다.

흑기러기도 암수의 형태를 구분하기 어려우며, 몸길이는 약 58∼66㎝이다. 머리·가슴·등은 검은색이고, 목에는 초승달 모양의 흰무늬가 있으며, 배는 흰색이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습한 이끼로 덮인 툰드라 지대의 호수, 개펄에서 번식한다. 해조류나 조개류를 먹고 산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7종류의 기러기 가운데 개리와 흑기러기는 점차 사라져 가는 희귀종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개리(한강 하류)
지구상에서 기러기목(目)(Anseriformes) 조류는 146종이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순 기러기류는 14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는 7종의 기러기류가 도래한다.

이 중에서 사라져가는 개리와 흑기러기의 2종만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쇠기러기와 큰기러기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개리는 희귀종으로서 생존 집단이 적은 점차 사라져가는 기러기의 일종으로서 한국에서는 매우 희귀한 겨울새가 되어 버렸다.

한국에서는 1967년 2월 10일 전남 무안군 신정리 해변의 논에서 쉬고 있는 7마리의 작은 무리가 관찰된 이래, 1988년 2월 20일에는 경남 창원군 주남저수지에서 큰기러기 및 쇠기러기 무리 속에 섞인 2마리가 관찰되었으며, 1989년 11월에는 제주도에서 2마리가 관찰되었다(원병오). 곳에 따라서는 4-5마리까지 통과 또는 월동하는 적은 무리가 해마다 주로 해안지역의 한두 곳에서 눈에 띄곤 했다.

북한지역에서는 평북 용암포 압록강변이나 평남 청천강 하구와 해안이나 습지 혹은 경지에서 10마리 내외의 적은 집단이 관찰된다(정종열, 1987).

그런데 뜻밖에도 1992년-1993년 겨울에 한강하류에서 667마리(최대치)나 도래하여 월동하였다. 현재 지구상의 생존집단은 약 10만 마리 정도로 추산한다(Ellis. Joseph, 1992)1999~2000년간에 실시한 월동실태조사 결과 한강하류 행주산성일대 강변 및 오두산 부근의 갯벌 간석지에서 1,000여마리가 월동하고, 금강하구지역에서 60여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 흑기러기(낙동강 하류)
흑기러기는 희귀종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북미 등지에 널리 분포된 3종은 모두 42,000마리에서 140,000마리에 이르는 대집단이었으나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북극 시베리아에서 레나(Lena) 강변을 거쳐 아나디르(Anadyr) 분지와 인접한 북극 도서에 번식하는 본 아종은 한국 남해안과 중국 해안에서 주로 월동하는 바, 전 집단의 크기는 알 수 없지만 가장 적은 생존집단인 것으로 추산되는 아종이다(Tohnsgard, 1978).

일본은 북해도, 본주(本州), 좌도(佐渡), 사국(四國), 구주(九州), 대마(對馬) 등지에서 월동하나 한국에서는 남해안 연안에 해마다 규칙적으로 도래하는 흔하지 않은 겨울새이다. 이동시에는 동서 해안에서도 관찰된다.

주로 전라남도 여수, 완도군 보길도 해상의 해태 양식장 부근에서 10여 마리에서 37마리까지의 무리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남해의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서 거제도와 진해 앞바다에 이르는 해상에서도 적은 무리가 관찰되며 1984년 1월 22일 목포에서 진해 용원리에 이르는 곳에서 700마리, 1987년 2월 5일 부산 다대포 해안과 낙동강 하구 일원에서 118마리, 남해안에서 1,000마리 안팎의 집단이 규칙적으로 도래, 월동함이 관찰되었다(원병오). 현재 지구상에는 약 20만 마리가 생존하리라 추산된다(Ellis-Joseph, 1992).  

▲ 홍머리 오리와 흑기러기(낙동강 하류)
자료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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