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42호 - 1984. 8. 14. 지정

▲ 발이오름(빌레못 동굴 용암의 근원)
제주 어음리 빌레못동굴은 어음리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동굴 주위에 두 개의 연못이 있어서, 평평한 암반을 뜻하는 빌레라는 제주도 말과 연못의 못이 합쳐져 ‘빌레못’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동굴의 총길이는 11,749m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미로가 매우 많으며. 화산활동에 의해 7∼8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 안에는 높이 28㎝의 규산주(규소와 산소·수소의 화합물로 이루어진 기둥)와 길이 7m·높이 2.5m의 공모양으로 굳은 용암이 있다. 땅에서 돌출되어 올라온 높이 68㎝의 용암석순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이다. 또한 동굴 벽면에는 용암이 냉각되면서 밑으로 밀려내려 온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 중판의 조합에 의해 형성된 동굴
빌레못동굴은 세계적인 용암동굴로서 동굴이 만들어질 때의 흔적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고, 대륙에서 서식하는 황금곰의 화석이 발견되는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빌레못동굴은 단일용암동굴로서는 세계제일인 총 길이 11,749m의 화산동굴이다.

주굴(主窟)보다도 지굴(支窟)의 비율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세계적인 미로굴로도 유명하다. 즉 주굴(主窟)의 길이는 겨우 2,917m이나 지굴(支窟)의 길이는 주굴(主窟) 길이의 3배에 달하고 있어 세계적인 미로굴로 부각되었다. 더구나 이 빌레못동굴은 그 길이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화산지물(火山地物)로도 세계적 기록을 지니고 있다.

이 빌레못동굴은 유동성이 큰 표선리(表善里)현무암층의 용암류 속에서 태어났다. 원래의 지표 지형 때문에 매우 복잡한 미로굴을 이루게 되었으며 용암이 냉각되어 가는 기나긴 세월동안 동굴속에 높이 28㎝의 규산주(珪酸柱)와 길이 7m, 높이 2.5m 되는 용암구(熔岩球) 등 세계제일의 화산동굴 지물(地物)이 형성되었다.

▲ 암주
이밖에도 동굴속 깊은 끝부분에서 발견된 용암수형(熔岩樹型)이나 지굴(支窟)속 동벽(洞壁)에 매달린 분출종유(噴出鐘乳)(gas ball), 용암석순(熔岩石筍) 등도 매우 희귀한 화산동굴 지물(地物)들이다. 그리고 냉각되면서 밑으로 밀려내려 온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굴벽면의 찰흔(擦痕)과 벽 무늬 등의 섬세함은 참으로 동굴예술의 극치를 이룬다.

한편 빌레못동굴 지굴(支窟)속에 있는 높이 68㎝의 용암석순은 크기에 있어서는 세계제일을 자랑하였었으나 지금은 더 큰 것이 발견되어 세계 제2위로 인정되고 있음에도 그 모양이 매우 아름다워 역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동굴은 1971년에 발견되었는데 1978년부터 세 차례의 한일합동조사가 시행되어 마침내 세계제일을 공인받게 되었다. 또한 대륙 서식의 황곰뼈의 화석이 발견되어 이 동굴의 학술적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자료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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