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41호 - 1984. 8. 13. 지정

▲ 구굴도 해조류 (뿔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번식지
구굴도는 전라남도 소흑산도에서 약 2.5㎞ 떨어져 있으며 소구굴도 및 개린여와 대구굴도로 구성되어 있다. 해안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발 30m까지는 노출되어 있으며, 경사가 가파르다.

뿔쇠오리는 일본과 한국의 난류해역에 분포하며, 몸길이는 20㎝ 정도이다. 앞머리는 검은색이고 등은 진회색이며 배는 흰색이다. 댕기처럼 생긴 검은 띠가 있으며 다른 오리와 달리 어깨에 줄무늬가 없다.

해안이나 암초에 집단으로 번식하며 풀이 무성한 곳에 구멍을 파고 알을 낳는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번식이 확인되었다.

바다제비는 몸길이 19㎝ 정도로 암수 모두 몸 전체가 짙은 갈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둥지는 마른풀, 낙엽을 깔거나 맨땅을 그대로 이용해서 섬 바위틈이나 땅굴에 만든다.

슴새는 몸길이 48㎝ 정도로 암수 모두 머리와 등은 검은 잿빛을 띠고, 얼굴·목·배는 흰색이다. 얼굴과 머리에는 흰점이 많이 있으며, 부리는 흰빛을 띤 회색이다. 낮에는 먼바다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번식지에는 해가 진 후에 돌아온다.

구굴도 해조류 번식지는 뿔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매우 희귀한 여름철새들이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휴식처이자 번식지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 바다제비
구굴도(九屈島)는 소구굴도 및 개린여와 대구굴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구굴도와 개린여에서도 바다제비는 번식하지만 면적이 협소하여 대부분의 번식집단은 대구굴도에서 번식한다.

동경 125°07', 북위 34°04'에 자리한 구굴도는 한반도의 최서남단에 있는 전남 신안군 소흑산도에서 약 2.5㎞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섬들이다. 밀사초가 섬 전체에 밀생하여 우점종을 이루고 있으며 동백나무, 예덕나무, 보리장나무 등이 섬 정상과 남사면 일부에서 자라고 있다.

구굴도의 해안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발 30m까지는 암석이 노출되어 있다. 섬의 높이는 해발 122m이며 섬의 대부분은 45°이상의 가파른 경사지로 되어 있다.

1992년 9월 12일 조사한 방형구(4㎡)당 바다제비의 평균 서식밀도는 7.00쌍이었다. 방형구당 발견된 최대 둥지의 수는 12개로 밀사초 밀생지역이었다.

구굴도중 지정면적은 26,380㎡로 바다제비의 번식집단은 총 46,165쌍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968년 3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6회에 걸친 구굴도의 조사에서는 매회 6-13일간씩 머물면서 조사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이한수 조사).

구굴도의 총면적은 135,200㎡이며 그 가운데 밀사초 지역은 31,000㎡, 관목과 비쑥, 참억새 지역은 12,100㎡ 그리고 나머지 지역은 암석 노출지역이다.

▲ 바다제비 세끼
구굴도의 바다제비 서식지를 식생별로 구분한 2개 지역의 방형구(4×5m)당 번식 밀도는 밀사초 지역이 평균 60.8±11.0쌍(n=5)이고 관목과 비쑥, 참억새 지역은 평균 30.1±5.2쌍(n=8)이다. 따라서 밀사초 지역의 바다제비 번식밀도가 관목, 비쑥 및 참억새 지역보다 방형구당 평균 30.7쌍이 많았고 두 지역간에는 차가 있었다(t=5.81, p(0.005).

구굴도에 도래한 바다제비 집단을 신뢰도 95% 구간에서 추정한 번식 총 개체수는 112,660±15,030쌍이었다. 따라서 조사지의 시기와 방법상 차이에서 오는 밀도의 차는 크지만 약 5-10만 정도의 바다제비가 번식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바다제비의 평균 측정값은 부리 14.38±0.58mm(n=94), 부척 24.18±0.86mm(n=94), 날개 156.88±4.67mm(n=94), 꼬리 78.21±3.82mm(n=94), 및 무게 48.54±4.31g(n=93)이다. 바다제비는 암수 교대로 포란하며, 포란기간은 평균 4.17±0.86일(n=18)이다.

알의 평균 측정값은 장경(長徑) 32.56±0.93mm(n=17), 단경(短徑) 24.52±0.58mm(n=17) 및 무게 10.23±0.64g(n=16)이다. 바다제비의 먹이는 어류 52.6%,오징어류 31.5%, 새우류 10.1% 등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바다제비의 일주행동 조사 결과, 7월에는 달빛이 있는 시간과 달빛이 없는 시간 사이에 활동량의 차이가 없었으나(F1.47=0.15, NS), 8월에는 달이 진 뒤에 활동량이 많아졌고(F1.25=4.99, p(0.05), 강풍 뒤에는 활동량이 감소하였다(F1.15=14.43, p(0.005).

대부분의 바다제비 집단은 밀사초 군락의 뿌리 밑에 굴을 파서 둥지로 사용하는데, 섬바위의 틈을 이용하거나 스스로 땅굴을 파든가, 또는 슴새의 낡은 땅굴을 이용하여 둥지를 마련하기도 하며 해마다 새로 파지 않고 전년에 있던 둥지를 보수해서 다시 사용하기도 한다.

둥지 바닥은 주위에 있는 억새 및 밀사초의 마른 풀이나 보리장나무 및 동백나무의 낙엽을 깔거나 맨땅을 그대로 이용한다. 일부의 집단은 기존의 바위틈을 이용하거나 노출 토양에 굴을 파서 만든 둥지도 있다. 특이한 경우는 약간 오목한 바위 위나 억새 군락 사이에 마른 억새 줄기와 잎을 깔아서 만든 노출된 둥지도 발견되었다.

구굴도에는 바다제비를 비롯해서 바다쇠오리, 뿔쇠오리 및 슴새가 번식하고 있다. 뿔쇠오리는 국제조류 보호회의(ICBP)의 적색자료로서 조류편(Red Data Book, vol.2)에 제70호로 등록된 국제 보호조이다.

▲ 슴새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구굴도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거도(소흑산도) 주민들에 의하면 10여년 전에는 바다쇠오리, 뿔쇠오리와 슴새의 번식집단이 현재보다 훨씬 컸으며 어민들은 식용으로 어미새와 알을 많이 포획하였다고 한다.

현재는 슴새 대신 바다제비의 번식 집단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것은 소흑산도 주민들이 약초와 밀사초를 채취하고, 낚시꾼들이 많이 왕래하여 슴새의 성조와 알을 식용으로 하기 위하여 포획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굴도 이외에도 독도의 슴새, 칠발도의 바다쇠오리와 슴새 대신하여 식용으로는 쓸모 없는 바다제비가 본종으로 각기 대체되어 섬을 차지하게 되었다.

조사기간중 소흑산도에서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를 관찰할 수 있었는데 주로 후박나무군락에 모여들며, 땅위에도 내려와 채식한다. 그러나 공기총을 이용한 주민들의 사냥 대상이 되고 있어 보호가 시급하다.

뿔쇠오리는 전라남도 구굴도 등의 무인 도서에서 번식하는 희귀한 여름새이다. 바다쇠오리는 한국의 남해와 서해안 앞바다의 많은 도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국지적으로 흔한 여름새이다. 또한 겨울에도 흔히 눈에 띈다.  

▲ 뿔쇠오리

자료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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