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96호 - 1998. 12. 23. 지정

▲ 봉덕리 느티나무의 전경
느티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대만, 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자라서 둥근 형태이며,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원반모양으로 10월에 익는다.

줄기가 굵고 수명이 길어서 쉼터역할을 하는 정자나무로 이용되거나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보호를 받아왔다.

고금마을 뒷산에서 자라고 있는 장수 봉덕리의 느티나무는 나이가 약 5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8m, 가슴높이의 둘레 6.13m의 크기이다.

▲ 봉덕리 느티나무 전경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 초사흘 밤에 마을의 재앙을 막기 위해 당산제를 지내며,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몸을 깨끗하게 하고, 제사에 올리는 제물은 마을 공동 논을 경작한 집에서 마련한다.

이 느티나무는 당산제를 지내는 풍습이 남아 있어 민속적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 생물학적 보존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장수 봉덕리의 느티나무는 지상으로부터 약 1.5m까지 외줄기로 되어 있고 그 위부터 줄기가 갈라져 있다. 주간부는 내부가 비어있는 부분도 있으나 수피는 깨끗하고 생육상태도 양호할 뿐만 아니라 수형도 매우 아름답다.

▲ 장수 봉덕리 느티나무
장수(長水)란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로서 '골이 깊어 물이 길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으로 지세 못지 않게 인심 또한 후한 곳으로 물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있다.

봉덕리(鳳德里)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정월 초사흘 밤 유시 경에 산신에게 마을의 수호와 번영을 비는 당산제가 행해지고 있었는데 한해 동안 마을의 평안을 비는 마을 공동체적 행사로 정착되어 왔다. 제사를 주관하는 제관과 축관은 상(喪)을 당하거나 출산한 사람을 제외한 사람 중에서 청결한 사람으로 뽑는다.

제물은 마을의 공동 답(800평)을 경작한 사람 집에서 마련하는데 주로 돼지머리, 주과(酒果), 포, 떡, 나물 등이다. 제사 당일에는 우물을 깨끗이 치우고 황토를 뿌려 주변을 정화한 다음 제수장만이 끝날 때까지 우물의 사용과 출입을 금하도록 금줄을 친다.

제사를 관장하는 제관, 축관과 제수를 장만하는 사람은 목욕재계, 외출금지, 버린 것 안 먹기 등의 금기를 철저히 지키도록 한 후 당산제를 지낸다. 

▲ 장수 봉덕리 느티나무

자료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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