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낙동강 찍은 항공사진 공개…“전역에 녹조현상, 지류오염도 심각”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가 항공촬영한 영강합류지.
낙동강 상류의 영강합류지에서부터 하구에 이르기까지 낙동강 700리 전 구간이 짙은 녹조로 뒤덮인 것이 시민단체의 항공사진 공개로 확인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낙동강 중류인 경남 창녕·함안보 상류 쪽에 녹조 현상이 발생해 이제는 상류쪽 전 구간으로 확산, 거대한 '녹조 호수'로 변해 버린 것.

2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이 사진을 공개한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는 "4대강 사업이 완료되고 보에 물을 가두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낙동강은 유속이 느려지면서 오염된 거대한 호수처럼 돼버렸다"고 개탄했다.

▲ 대구 화원유원지의 사문진교 하류. 오염된 물이 본류에 합류하고 있다.
낙동강복원 부산시민본부는 지난달 13일과 15일 이틀간 경북 예천 삼강나루터부터 경남 창녕 본포교까지 낙동강 700리를 촬영한 항공사진을 공개했는데, 지난해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항공촬영을 한 사진과 비교해보니 낙동강 전역이 썩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상주보 인근 낙동강 상류는 물이 맑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경북 예천 삼강나루터와 상주 경천대의 물빛마저도 짙은 녹색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류의 물길이 막힌 지천들 역시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었으며, 4대강 공사 당시 4~6m 깊이로 준설한 것도 다시 토사가 쌓여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 구미보 하류의 김천합류지의 2002년 모습(좌)과 현재(우). 퇴적이 진행돼 준설이 무용지물이 됐다.
낙동강복원 부산시민본부는 "항공 촬영 시점이 1개월 전이기는 하지만 낙동강 중상류 지역에 우기철 호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훨씬 더 상류 방향으로 녹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체된 유속을 이전의 유속으로 돌리지 않으면 똑같은 상황이 매년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낙동강복원 부산시민본부는 그러면서 "낙동강 권역 주민들의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해서라도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개방하고, 장기적으론 보 시설물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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