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 성주대교 지나 22㎞ 지점까지 진출…“보의 수문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해야”

낙동강 전역을 뒤덮고 있는 심각한 녹조 현상이 확산일로에 있어 구미와 상주지역 식수원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7월 중순 강정고령보 상류의 가장자리 부분에서 대량 증식현상을 보이던 조류들이 27일 현재 강정고령보로 막힌 낙동강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상류로는 성주대교를 지나 22㎞ 지점까지 마치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한 녹조가 대량 증식하는 등 낙동강이 몸살을 앓고 있다. 

▲ 강정고령보 상류 22.6km 지점까지 대량 번식한 녹조.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문제는 현재 창궐하는 녹조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을 지닌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포함돼 있다는 것.

때문에 대구환경연합은 대구시를 비롯한 지자체장에게 인근에서 진행되는 낚시나 요트 등을 포함한 모든 강변 수상레저 활동에 대해 신속한 금지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상 레저 활동을 통해 남조류에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돼 있는 대구와 달리 경북 구미나 상주는 독성 남조류를 걸러주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이들 지역의 식수 공급에 치명적인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의 해결책으로 대구환경연합은 낙동강 초대형 보의 수문을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강정고령보의 녹조현상.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연합은 "낙동강에 초대형보가 들어서기 전에는 녹조현상이 없었다"며 "보가 들어서고 난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똑같은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4대강 보로 강물이 갇혀있기 때문인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연합은 그러면서 "대구시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녹조대란 사태의 책임을 규명하는 일이고,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 원인을 제거하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대구시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보의 수문을 모두 열라고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대강사업 전 거의 1급수의 낙동강물을 공급받았던 구미와 상주지역은 이제 여름만 되면 독성 남조류로 인해 식수원 안전을 걱정하는 처지에 몰려 이 지역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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