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피해액 계속불어 ‘특별재난지역’ 건의…낙동강 창녕함안보 ‘조류경보’

경남 통영 앞바다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적조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미 경남 통영시, 남해군 등 3개 시ㆍ군의 116호 어가에서 양식하던 어류 1,310만마리가 폐사해 85억9,5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전체 피해액의 6배가 넘는 규모다.

그런가하면 낙동강에선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6월 초 달성보 상류 박석진교 부근에서 확인된 녹조현상이 이달 중순 강정고령보 상류 죽곡`매곡`문산 취수장까지 퍼진 데 이어 최근엔 구미보 인근까지 확산된 것이다.

녹조현상은 창녕함안보가 있는 하류까지 급속하게 번져 급기야 '주의보' 윗 단계인 '경보'가 발령되기에 이르렀다.

남해안 적조는 지난달 20일 거제시 연안 가두리 양식장에서 처음 발생했다.

▲ 경남 통영시의 적조피해 어가에서 죽은 물고기를 치우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남해안 전역에는 적조경보가 발령 중이며, 통영시 산양면 저도~곤리~오비도 수역에는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개체 수가 ㎖당 최대 5,600개를 넘는 고밀도 적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규모도 계속 늘고 있어 31일까지 양식어류 1천354만 마리가 폐사, 93억7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올해 적조는 발생시기가 빠른 데다 저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이런 추세로 간다면 피해규모가 역대 최대인 1995년(308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영시, 거제시 등은 매일 선박 200~300척을 동원해 황토를 살포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통영시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건의해 놓은 상태다.

낙동강에 발생한 녹조현상은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30일 오후 낙동강 창녕함안보 측정지점(보로부터 상류 12㎞ 지점)에서 클로로필-에이(a) 농도와 남조류 개체수가 2주 연속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측정, 조류경보를 발령하며 악화일로에 있다.

▲ 강정고령보 상류의 녹조현상.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조류경보는 매주 1회씩 측정해 클로로필-에이 농도(㎎/㎥)가 25 이상, 남조류 개체수(cells/㎥)가 5000 이상이 2주 연속 검출되면 발령된다.

이 보다 낮은 단계인 조류주의보는 2회 이상 연속해서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이고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발령된다.

창녕함안보에선 지난 22일과 29일 클로로필-에이 농도가 61.2, 56.1로 측정됐다. 남조류 개체수는 각각 8,996, 1만5,048이었다.

창녕함안보 하류에는 칠서·본포·창암·매리·원동·물금 취수장이 위치하고 있어, 부산·경남지역 주민들한테 공급하는 식수의 정수 처리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강정고령보 상류 죽곡`매곡`문산 취수장까지 퍼진 데 이어 최근 구미보 인근까지 확산된 녹조로 구미광역정수장의 먹는 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구미정수장은 구미시와 칠곡군, 김천시 등 50여만 명에게 공급하는 하루 30만여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이곳에는 남조류가 대사과정에서 분비하는 악취 원인물질인 ‘지오스민’을 완벽하게 제거할 고도정수처리시설(오존투입+입상활성탄여과지)이 없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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