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2,100만톤 긴급 방류했지만 개선효과 미미…곧 물고기떼죽음 등 부를 것

낙동강 유역의 녹조현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가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해 남강댐과 보, 농업용 저수지의 물 2,100만 톤을 긴급 방류했지만 녹조 개선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대로 녹조현상이 진행될 경우 식수원 위기는 물론이고 지난해 발생했던 물고기떼죽음 등 생태계 재앙이 또 다시 현실화 될 것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녹조대란 사태가 장기화하자 국토부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낙동강 남강댐에서 1천만t, 구미·칠곡·합천·달성·강정보 등 낙동강 유역의 5개 보에서 900만t 등 총 1,900만t의 물을 긴급 방류했다.

여기에 6일까지 농업용 저수지의 물 200만t을 추가로 방류해 녹조 해결을 위해 모두 2,100만t의 물을 방류했지만, 낙동강 하류지역 녹조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6일부터 시작된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으로 구성된 '4대강 국민검증단'의 현장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 '4대강 국민검증단'이 6일 찍어 공개한 함안보 상류 1킬로 낙동강변 우강마을 앞의 심각한 녹조.
'4대강 국민검증단'은 "낙동강물 2,100만톤의 방류로 인한 유속의 증가로 낙동강 본류 전역의 녹조현상은 다소 완화된 듯 보였지만, 지천과 만나는 합류지점과 정체수역에서는 '녹조라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4대강 국민검증단'은 "이는 녹조가 대량 발생한 후 사후적인 처방만으로는 녹조대란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처럼 상류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상류 물을 긴급 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근 1,500만명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 녹조현상이 더욱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위기감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창녕함안보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강정고령보와 칠곡보 등까지 줄줄이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다.

참고로 조류경보는 매주 1회씩 측정해 클로로필-에이 농도(㎎/㎥)가 25 이상, 남조류 개체수(cells/㎥)가 5,000 이상이 2주 연속 검출되면 발령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부는 "낙동강 유역 9개 정수장 수질검사 결과 현재까지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낙동강 물을 직접 상수원수로 취수하는 3개 보 구간에서 남조류 증가하고 있지만 하천수, 원수, 정수 모두 독성물질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며 안일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 처럼 녹조현상이 확산ㆍ장기화 경우 부영영화로 인한 수질악화는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물속의 산소가 줄어들게 돼 물고기 등 수중생물이 떼죽음 당하고 심한 악취까지 수반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4대강 국민검증단'은  "그동안 환경단체가 줄기차게 주장한 바,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두거나, 문제덩어리 4대강 보를 철거하지 않는 이상 4대강 녹조대란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단이 대책이 없다면 더 큰 재앙이 초래될 것임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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