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대한 전말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 11월 12일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주관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잠정’선정 됐습니다. 이후 제주도를 비롯한 정부기관, 매체들이 앞 다퉈 ‘경사’라고 치켜세웠고 ‘만세’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 때의 ‘난리법석’ 기억나시죠? 그런데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뉴세븐원더스재단이라는 ‘듣보잡’ 단체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방식에 진즉부터 의문을 제기해 왔습니다. 선정방식이 인터넷이나 전화에 의한 것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1인 1표제가 아닌 ‘1인 무제한표’였기 때문입니다. 어찌 됐든 제주도와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범국민 전화걸기 운동을 벌였습니다. 해서 한 사람이 1백통도 걸고 1천통도 걸었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실제로 제주도의 일부 공무원들은 선정에 임박해 밥먹는 시간까지 포함해 하루 온종일 전화만 걸었습니다. 12일 열린 제주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회의에서 ‘전화요금’이 문제가 됐습니다. 관제동원 전화투표수가 1억건으로 행정전화비만 200억원을 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전화비를 뉴세븐원더스재단에 입금해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최종’선정된다는 것입니다. KT관계자는 전화비가 2백억이 아니라 4백억원이 넘을 거라고 지적합니다. 이쯤 되면 다른 세계 유수의 자연 경관을 보유한 나라들이 왜 이 선정사업에 나서지 않았는지 아시겠죠? 돈 안 내면 선정 안 해 준다는 데, 자비 들여 전화 한 분한텐 절대 말씀하지 마세요. 복장 터져 버릴 지도 모릅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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