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관광·의료의 융복합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2020년 25만명 유치
경기도가 경제와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로 '의료관광'을 선택했다.
의사, 간호사 등 관련 전문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데다 관광지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의료관광산업'이야말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화살로 적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경기도를 찾는 외국인 환자가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번에 경기도가 '의료관광산업'을 자신있게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은 계기가 됐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환자 25만 명 유치를 목표로 글로벌 의료서비스 산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이 사는 최대 지방자치단체이자, 민선5기 7년 동안 대한민국 신규 일자리의 48%인 87만9,000개를 만들어진 곳이다.
그만큼 일자리 수요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지만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의료관광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의사, 간호사를 비롯해 관련 전문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노동 집약적 분야로 시장 확대에 따라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07~2011년 신규로 만들어진 일자리 81만개 가운데 17%가 보건의료분야에서 창출됐다.
이 같은 현상은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노동청은 오는 2020년까지 신규 창출되는 일자리의 28%가 이 분야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의료산업분야가 저출산 고령화 가속, 첨단 과학기술 발전, 세계화 융합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20만 명 정도인 의료관광객 환자는 오는 2020년 1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의료관광수입도 8,500억 원 규모에서 6조1,500억 원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의료와 관광부문을 합쳐 약 21만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내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환자는 전국 15만9,464명의 12.1%인 1만9,347명.
이는 2011년에 비해 30.4% 증가한 수치로, 경기도를 찾는 외국인환자 증가율은 연 평균 38%를 상회한다.
경기도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오는 2020년이면 25만 명의 외국인환자가 경기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5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의료산업의 전문성에 따른 직업 세분화를 감안하면 더욱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해외환자의 접근성, 다양한 관광자원을 두루 갖춘 경기도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화살로 의료 관광 육성을 택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특히 생명을 담보로 해외 의료를 선택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아주대학교의료원, 청심국제병원 등 중증환자 치료와 건강검진에 강한 병원이 많다는 것도 큰 경쟁력이다.
특히 청심국제병원은 종합건강검진 패키지, 산부인과 분만 패키지, 정신과 재활 패키지 등 외국인맞춤형 진료과목과 외국인 전문 의료인력, 외국인 진료증명서류 발급, 외국인 환자 맞춤 식단 제공 등을 통해 지난 2011년 국내 의료기관 중에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1~2 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는 역사, 문화, 자연, 생태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관광과 의료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09년부터 경기도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의료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앙아시아와 극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 의료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선진 의료기술을 현지 의료인에게 전파하고, 현지 의료기술로는 회생을 기대할 수 없는 어린이들을 국내 의료진과 연계해 무료로 수술하는 '나눔의료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이와 관련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불과 4년전인 2009년 의료관광 사업을 시작한 것에 비하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의 의료기술과 시스템의 위상을 생각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며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의료산업을 지속 성장시키고, 의료관광의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의료기술에 대한 부단한 연구노력과 함께 의료사고 예방 노력과 사후관리를 위해 철저한 대비, 해외 수출 네트워크 관리 등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민수 기자 et11@ecotiger.co.kr
김정문 기자 et1@ecotig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