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이 희망하는 여가활동 1위는 '여행',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주 여가활동 1위는 'TV․DVD시청'.

현재 서울시민들의 자화상이다.

그렇다면 서울시민들은 왜 희망하는 여가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TV만 시청할 수밖에 없는걸까?

혹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여가·문화생활을 누릴 만한 시설과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것은 아닐까?

▲ 서울시민의 일(수입)과 여가에 대한 가치관


서울시민들의 여가·문화생활을 대하는 가치관은 어떠하며, 어떻게 하면 원하는 여가활동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지 28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2 서울시민 여가·문화생활 현황'을 보며 살펴보도록 하자.

2012년 서울시민들이 문화 활동을 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은 역시 '비용부담(40.2%)' 때문이었다. 이어 시간부족(25.0%), 관심 프로그램 없음(12%), 관련 정보 부족(8.5%), 교통 불편(7.2%), 시설 불편(3.2%) 등으로 꼽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비용 부담 43.1%, 시간부족 22.5%로 응답했으며, 40대 이상부터 고령층으로 갈수록 시간부족은 줄고, 비용부담 및 관심 프로그램 없다는 응답이 점점 높아졌다.

직업별 문화활동 장애요인을 보더라도 전문·관리직(전문가 및 관리자)은 시간부족(37.3%), 비용부담 (30.7%) 순으로 답했으며, 사무직도 비용부담이 36.0%로 1위, 시간 부족(30.3%)이 2위였다.

그렇다면 서울시민들은 2012년에 어떤 여가·문화생활을 했을까?

2012년 통계에 따르면, 만 15세이상 서울시민들은 주말 및 휴일의 주 여가활동(1순위)으로 'TV․DVD 시청한다'가 43.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휴식 10.7%, 여행 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TV시청은 2010년 48.1%에서 2012년 43.7%로 줄었지만, 여전히 주 여가활동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문화예술 관람(4.6%→7.1%), 취미활동(3.3%→4.2%), 운동경기(2.0%→2.7%) 참여율은 소폭 증가했다.

한편, 서울시민은 여가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다'가 46.4%로 가장 높았는데, 특히 10~20대는 ‘친구(연인)’, 30대 이후로는 ‘가족’과 함께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시민들이 희망하는 여가활동은 실제로 주로하는 여가활동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만 15세이상 서울시민들이 희망하는 여가활동에서는 TV․DVD시청이 18.1%에 불과하고, 실제 여가생활에서는 9.3%에 불과했던 여행을 가장 희망하는 여가활동(29.4%)으로 꼽았다. 

여행 다음으로는 TV시청 18.1%, 문화예술관람 11.6%, 운동 9.3% 등의 순으로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민들이 여가활동으로 TV시청이나 인터넷 검색 등의 실내형 여가는 줄이고, 여행, 스포츠(운동), 문화예술 관람 등 적극적이고 다양한 차원의 활발한 여가활동을 더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 실제 참여여가 및 희망여가 1순위 응답.
특히,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가장 희망하는 여가활동 1위는 여행으로 나타났으나, 10대(15~19세) 남성이 가장 희망하는 여가활동은 '컴퓨터 게임 및 인터넷 검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15~19세 남성이 희망하는 여가활동은 게임 및 인터넷(22.9%), 여행(16.5%), TV시청(13.8%), 운동(13.2%), 문화예술관람(11.8%) 등의 순이다.

지난 1년 동안(2011.10.1~2012.9.30) 만 15세이상 서울시민 중 65.0%는 문화 활동(문화예술 및 스포츠경기)을 한번이라도(1번이상) 관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91.1%)>10대(88.0%)>30대(83.3%)>40대(67.7%)>50대(49.5%)>60세이상(27.2%) 순으로 문화활동 관람률이 높게 나타나 젊은 세대의 문화향유 수준이 고령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활동 유형 중에서 관람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영화 관람(관람률 57.3%)이고, 가장 낮은 분야는 전통예술공연(4.2%)과 음악 및 무용발표회(4.9%) 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으로 문화예술 관람률이 증가하고 있고, 관람 욕구도 증가하고 있으나, 영화관람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관람비율이 4~15%대에 머물고 있어 영화를 제외한 문화예술 소비자층이 아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1년동안 문화활동 관람횟수별 비중(좌)과 연령별 문화활동 관람률(우).
그렇다면 여가·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문화환경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만 15세이상 서울시민들 중 48.9%가 서울의 전반적인 문화환경(문화시설, 문화프로그램 비용 등)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만족은 8.3%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환경에 대한 만족률은 2006년 19.8% → 2010년 41.9% → 2012년 48.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불만족률은 12.5%(‘06년) → 7.2%(‘10년) → 8.3%(‘12년)로 나타났다.

한편 주 5일제 근무 정착으로 인한 여가시간의 확대 및 전반적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에 대한 사회적 욕구 증가로 여가ㆍ문화 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게임, 영상, 음악, 공연, 스포츠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창작 및 공연예술, 스포츠 시설 운영 등 포함)의 연간 매출액은 10조1,892억원으로 2006년(5조7,337억원) 대비 77.7% 증가했다.

이외에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매출액은 2006년 1조1,516억원에서 2011년 3조7,347억원으로 5년새 224.3%, 영화 비디오물 및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은 40.8%(1조7,821억원→2조5,087억원), 오디오물 출판 및 원판 녹음업은 1574.1%(309억원→5,178억원), 스포츠용품 소매업 매출액은 159.2%(4,222억원→1조944억원)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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