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조류(微細藻類; microalgae)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새로운 공정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세기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저감 및 처리기술 사업단'의 지원을 받은 심상준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미세조류로 이산화탄소를 붙잡는 동시에 바이오디젤 등 다양한 용도로 미세조류를 빠르게 길러낼 수 있는 광(光)반응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클로렐라와 같은 식물성 플랑크톤인 미세조류는 민물이나 바다에 고루 서식하는데,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종류의 미세조류를 높은 밀도로 배양하면 기름, 즉 바이오디젤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화장품 원료, 사료, 생리활성 물질 생산도 가능하다.

이번에 연구진이 만든 광반응기는 여러 개의 길죽한 투명 플라스틱 주머니에 미세조류를 넣고 늘어뜨린 형태다.

시설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넣기가 쉽고, 세계 최고 수준의 광투과율과 높은 농도의 배양으로 이산화탄소와 미세조류의 효율적 반응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수조 등에서 기르는 것에 비해 오염이 없고, 플라스틱 주머니를 모아 지면과 수직 방향으로 정렬하기 때문에 설치에 필요한 면적이 크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이 광반응기 안에서 미세조류는 광합성에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없애고, 광합성을 통해 불어난 미세조류는 바이오디젤 등 여러 용도로 쓰인다.

앞서 지난 16일 고려대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 광반응기를 앞으로 100t 규모까지 늘려 실증 과정을 거친 뒤 상용화 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에는 지역난방공사 현장에서 1t 용량의 반응기를 도입, 파일럿(시험) 운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상준 교수는 "이 시스템은 사용 가능한 땅이 적은 도시에도 충분히 설치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동시에 배양한 미세조류로 바이오디젤, 사료 등 여러가지 자원을 얻을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