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2호의 농산어촌 기행 - 1. 충북 영동

우륵, 왕산악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성이라 불리는 한사람이 박연이다. 셋중 박연이 가장 후대의 사람이고 근대까지 이어지는 국악의 형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국악의 기초가 박연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왕산악은 거문고를 만들었고,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었다면, 박연은 그들이 만든 악기로 전해져 내려오던 음악을 총 정리하고 새롭게 재창조한 인물이다. 그는 조선 초 세종대왕 때 관직에 발탁되어 궁중음악을 개편했는데, 그가 태어난 곳이자 말년을 보낸 곳이 영동이다.

영동에는 최근 그의 흔적들을 곳곳에 재현해 놓았다. 우리나라 유일의 국악 테마여행, 영동에서 해보자.

 

옥계폭포 입구.
영동여행의 시작은 옥계폭포가 좋다. 옥천에서 영동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옥계리가 있고 마을 안쪽에 옥계폭포가 있다. 난계 박연이 유난히 이 폭포를 좋아해 수많은 시인묵객들과 이곳을 찾았다는 곳이다.

마을을 지나 천모산 자락으로 들어가면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여사의 영정을 모신다는 천국사의 금불상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이를 지나면 자그마한 산중저수지 너머로 폭포의 웅장한 물소리가 전해진다.

20여미터 높이의 폭포앞에는 육각정자 한채가 쉼터역할을 하고 최근에 지은 무지개 다리가 놓여있다.
폭포의 시원함으로 여행의 기분을 고조시킨 다음에는 난계를 보러갈 차례다.

옥계리앞으로 나와 영동방면으로 5분여만 더 가면 고당대교 왼쪽에 난계박물관이 보인다. 이곳은 국악테마마을이라 할만하다. 난계국악박물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난계사당이 있고 왼쪽에는 국악기제작촌이 있다. 그리고 길건너 강변쪽에 국악전수관까지 있어 국악에 관한 모든 것이 집대성되어 있는 테마촌이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은 국악기 제작촌.장고와 북등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다.또한 그곳에서 직접만든 악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

송호관광지의 관어대.
난계와의 만남을 끝내고는 금강을 따라 멋진 드라이브를 해 볼 차례다. 고당대교 앞에서 옥천 쪽으로 조금만 되돌아가면 송호리가는 길이 왼쪽에 나선다. 이정표를 따라 작은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아래로 작은 식당이 보이고 곧바로 금강변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여기서부터 송호리유원지까지 이런 길이 줄 창 이어진다. 금강이 굽이치는 그대로 강물 따라 길도 같이 흐르고 옆으로는 국사봉, 어류산, 시루봉, 마니산 등 영동의 명산, 명봉들이 같이 달린다.

중간 중간 넓은 강변 백사장에 울창한 솔숲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풍광좋은 절벽위에는 관어대, 일송정 같은 정자들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앉아있다. 영동포도 집산지인 죽산을 거쳐 봉곡교를 건너면 송호리국민관광지에 닿는다. 이곳은 영동에서 자랑하는 명소이자 금강 주변 최대 유원지다. 영화 소나기가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바로 그곳. 송호리국민관광지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한 솔숲이 볼만하다.솔숲안에 야영장과 수영장,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영동여행에서 여유를 가지고 쉴만한 곳이 바로 여기다.

송호리에서 무주쪽으로 좀더 가다가 옥천방향으로 다리를 건너면 천태산 영국사로 가게 된다. 양산 팔경중 으뜸이라는 이곳은 신라시대의 고찰이다. 절의 규모는 작지만 절앞의 은행나무가 일품이고, 망탑봉과 계곡풍광이 좋아 일부러라도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한천팔경 중 하나인 초강 월유봉.
다음날은 영동시내에 있는 국악의 거리를 잠시 거닐면서 난계국악당을 돌아보고 한천팔경의 중심에 있는 월유봉을 향한다. 충청도와 경상도를 가름하는 백두대간의 중심. 바람도 쉬어가고 구름도 쉬어간다는 추풍령 고개의 위쪽 자락이다. 심산유곡을 감돌아 흐르던 초강이 깊은 골을 파고들며 범접하기 힘든 풍광을 만들어 놓았다.

기암절벽위에 작은 정자까지 올라앉아 말 그대로 병풍속 그림이다. 오죽하면 달도 쉬어 간다는 월유봉이랴! 월유봉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 한천가든 옆에는 송시열이 월유봉경치에 반해 은거하며 지냈다는 한천정사가 있다. 빛바랜 한천정사를 뒤로 하고 큰길을 달려 황간나들목을 지나면 물한계곡으로 가게 된다.

이 길은 주변이 온통 감나무천지여서 영동 감의 위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길이다.
특히 가을이면 단풍보다 붉은 감이 온 마을과 들,산 언저리까지 발갛게 물들인다. 영동에서 감이 가장 많이 나는 대해리를 지나면 물한계곡이다. 물이 차다해서 물한계곡이라고도 하고, 민주지산을 오르려는 사람들의 불길이 끊이지 않아 쉴틈이 없는 계곡이라해서 물한계곡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쨋거나 물한계곡은 영동여행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계곡입구에 작은 절도 하나 있고 울창한 숲길을 걸어 용소폭포까지 오가는 등산로도 아주 좋다. 

 ▣ 연계포인트

난계사에서 송호리로 가는 길은 고당대교를 지나 약목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도 된다. 또한 물한계곡에서 대해리를 거쳐 무주로 이어지는 도마령은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첫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또 고개너머에 있는 지통마 마을이 영화 집으로 촬영지다.

▣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옥천나들목->군청과 옥천역방향으로 우회전->옥천역앞삼거리->영동방향으로 좌회전->이원->장동리->옥계리

▣ 주변 맛 집

 
대박집

* 주소 : 충북 옥천군 옥천읍 죽향리 214
* 전화번호 : 043-733-5788
옥천에서 보은과 장계국민관광지로 넘어가는 고개 초입, 저수지 못가서 우측에 대박집이라는 단촐한 식당이 있다. 겉보기와는 달리 이 집은 상당히 유명하다.
* 마당넓은 집 : 충북 옥천군 옥천읍 죽향리 63-3 043-733-6350
* 옥천금강올갱이2호점 :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양리 12-5 043-731-1988

▣ 주변 숙박

 
물한계곡하얀쉽터
* 주소 : 충북 영동군 상촌면 대해리 957-1
* 전화번호 : 043-742-0345
충북 영동에서 가장 유명한 물한계곡 가는길.계곡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왼쪽으로 하얀쉼터가 보인다. 작은 펜션이지만 작은 매점까지 있어 오가는 길에 단비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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