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악취가 나는 현상이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시작된 수돗물 악취 사태는 현재 수도권 전체로 확산된 상태입니다. 서울·인천·경기도 모두에서 하수구에서나 나는 악취가 나는 가운데 그 중 서울시 수돗물의 냄새가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번 악취는 녹조 때문입니다. 녹조는 물속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조류가 과다 번식하면서 물속 산소를 고갈시키는 현상입니다.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정수 처리에 지장을 줘 수돗물의 ‘안전성’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환경부는 악취 유발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의 농도 어쩌고 떠들고 있지만 결국 냄새가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내년까지 기다리라는 것 외엔 딱히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분말 활성탄을 투입한다거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기에 설치한다는 둥의 대책을 발표하긴 했지만 그도 현재 나고 있는 냄새를 잡는 것 하곤 거리가 있지요. 하수구 냄새가 나는 수돗물. 그 물로 씻고, 빨래하고, 밥 지어 먹어야 하는 고통 속에, 당국의 안이한 사태 인식은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게 하고 있습니다. ‘물’ 좀 먹어보시렵니까?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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