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펼치는 군무 체험행사인 태화강 겨울철새학교가 열린다.

울산시는 오는 27일 오후 4시 중구 태화동 불고기단지길 앞 둔치에서 학생,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떼까마귀와 갈까마귀야 반갑다’라는 주제로 군무체험 행사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체험 행사는 ▲삼호대숲 인근 태화강의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의 종류와 특징 알아보기(망원경, 쌍안경, 조류도감, 리플릿, 조류박제 10여 점 등 비치) ▲ 떼까마귀 군무관찰 및 떼까마귀 생태특성 강의 ▲‘태화강의 철새’ 사진 전시(20여점) 등으로 진행된다.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황인석 사무국장과 현대자동차 강창희 차장, 경북대학교 조류생태연구소 김성수 연구원이 저녁 무렵 태화강과 삼호동 일대 하늘을 수놓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의 장엄한 군무와 함께 생태특성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신청은 오는 26일까지 시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다.

체험 신청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청 환경정책과 자연환경담당으로 전화(☎229-3143)하면 된다.

한편 울산시는 삼호대숲을 찾는 까마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울산의 새로운 자산으로 시민들이 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배설물 청소반을 운영,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까지 생태교실 운영 등 인식전환 시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울산을 찾는 겨울철새인 까마귀는 떼까마귀, 갈까마귀 2종류로 이들은 몽고북부, 시베리아 동부 등에서 서식하다 매년 10월말부터 익년 3월말까지 전국 최대 규모인 약 4만6,000여 마리가 울산 태화강 삼호대숲을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호대숲은 여름에는 우리나라 백로 7종류 모두를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며, 백로가 떠난 겨울에는 떼까마귀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귀중한 생태자원의 보고이다.

이처럼 삼호대숲과 더불어 전국 최대 규모의 떼까마귀는 울산을 생태도시로 알리는 귀중한 생태자원으로서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일몰과 일출전에 떼까마귀가 연출하는 군무는 장관을 이룬다.

한편 까마귀는 조류 중 성조가 되면 늙은 어미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스러운 새로 알려져 있으며(烏鳥私情, 反哺之孝), 태양을 숭배했던 우리민족은 태양과 우리를 연결하는 새로 삼족오(三足烏 ; 세발 달린 까마귀)라고 해 태양의 정기가 뭉쳐서 생긴 신비한 새로 여겼으며, 삼국시대에는 예언을 하는 새로 인간이 해야 할 바를 인도해주는 성스러운 새로 인식되었다.

또한 영국 황실에서는 까마귀를 길조로 여겨 사육하는 등 행운을 가져다 주는 신성한 새로 여기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에서도 까마귀는 행운을 상징하는 길조로, 붉은색이나 금색으로 그려진 까마귀는 태양과 효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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