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또 '마루타' 실험을 할 모양입니다. '마루타'는 제2차세계대전 중 만주에 있는 731부대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생체 실험을 진행할 때 그 생체 실험 대상이 된 사람들에게 붙인 이름입니다. ‘통나무’란 뜻이지요. 6일자 외신에 따르면 일본 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원전 사고 피해 지역의 재기를 돕자며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이용해 제품을 제조·출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팔겠다고 나섰습니다. 대표 주류업체 기린은 후쿠시마산 배를 이용한 저도수 주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다른 음료·식품 대기업 가고메는 후쿠시마산 토마토를 이용한 주스를 출시했습니다. 일본식 쇠고기 덮밥 체인업체인 요시노야 홀딩스는 후쿠시마현의 농지를 활용해 쌀, 배추, 양배추, 파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농작물 일부를 자체 생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19일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근해에서 잡은 문어 등을 직접 시식하며,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참 해괴하지요? 주시하다시피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급은 최악인 7등급입니다. 국제사회가 아닌 지들 스스로 매긴 등급이지요. 이전까지 지구상 최악 원전사고로 기록되던 '체르노빌 사고' 역시 7등급이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주변 반경 30km는 사고가 발생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이 살 수 없는 폐허가 됐습니다. 과학자들은 향후 몇 백년이 지난다 할 지라도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 되지 못할 거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체르노빌은 그나마 사고수습이 된 상태지만 후쿠시마는 여전히 현재형이라는 것이지요. 언제 다시 폭발할 지 모르는 멜트다운(노심용융)은 진행중이고, 아직도 막대한 양의 방사성물질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원전 오염수 역시 하루에 약 600억 베크렐씩 태평양으로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자국 국민들에게 먹이지 못해 안달인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니 '해괴하다' 할 수밖에요. 살아있는 채로 생체실험을 당하는 일본 국민들이 불쌍하지만, 이웃인 우리더러 수입해 먹으라고 '생떼' 쓸가봐 덜컥 겁이 납니다.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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