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미국산쇠고기를 홍보하는 광고가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습니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방송을 하고 있는 겁니다. 내년 2월까지 집중 방영한다는 데, 캠페인까지 함께 진행할 계획인 등 공세가 매섭습니다.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들이 이렇게 대대적인 광고에 나선 이유는 뻔합니다. 현재 특정위험물질(SRM)을 제외한 30개월령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도록 제한된 규정을 바꾸고 싶어서입니다. 2008년 조인한 ‘한미 쇠고기 프로토콜’에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되면 전면 수입개방 문제를 논의’하기로 규정돼 있어 한쪽에서 재논의를 요구해오면 반드시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거든요. 최근 체결된 한미 FTA와 극명히 비교되죠. 어쨌거나 미국 수출업자들은 캠페인의 이름을 ‘투 트러스트(To Trust)’, 즉 ‘신뢰를 위해’로 짓고 한국 소비자 심리를 파고든다는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신뢰 회복’의 기준은 무얼까요? 참 애매합니다. 아가들 생일 때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넣고 미역국 끓이는 엄마들이 반 이상은 돼야 '신뢰 회복'됐다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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