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니와 덧니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치아. 덧니 쪽에 가깝다면 미용상의 목적으로 한 번쯤은 발치를 고민해봤음직한 그 치아. 송곳니를 생각한대로 발치해도 되는 걸까?

강남구 신사동에서 디아트치과를 개원하고 있는 고형준 원장은 가끔 덧니라고 하면서 자신의 송곳니를 발치해달라는 내원환자들을 대하면 그야말로 아연실색을 한다.

특히 교정치료를 하다보면 이런 요구를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고원장은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으면 송곳니 발치는 절대로 안된다"고 잘라말한다.

이유는 이렇다. 첫 번째 치아의 배열형태를 전문용어로 악궁, 치열궁이라고 하는데 아치형태를 이루고 있다.송곳니는 치아의 앞니와 어금니사이에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송곳니가 없으면 이 구조가 무너지게 된다. 치아 배열이 엉망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송곳니는 치아배열의 중심축이다.

두 번째 이유는 송곳니가 가지고 있는 기능적인 이유다. 이른 바 저작운동(씹는운동)은 위 아래로의 기능뿐만 아니라 측면방향으로도 작용한다.

쉽게 말해 송곳니는 씹는 기능보다 찢는 기능을 가진 유일한 치아다. 그래서 수직의 압력에도 강해야 하지만 측방으로도 강력한 기능을 해줘야하는 것이다.

고 원장은 "이런 저런 이유로 창조주는 송곳니의 뿌리를 제일 길고 강하게 만들어 놓으셨다. 치과에 가서 X선 사진을 찍어본 사람이라면 대번에 안다. 송곳니뿌리가 가장 길고 깊고 튼튼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송곳니가 가끔 덧니 모양으로 나는 이유는 무얼까?

발생학적으로 유치에서 영구치로 전환될때 송곳니가 나는 순서가 작은 어금니들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어금니들이 다 난 후에 송곳니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송곳니가 나는 공간이 좁거나 부족할때가 있다. 그래서 때로 엉뚱한 곳으로 솟는 경우가 생기고 사람들은 이를 덧니라고 부른다.

겨울방학은 학생들에게 치아교정의 적기다. 방학동안 치아교정 장치에 적응도 하고 심리적인 안정도 찾는다. 

덧니 형태로 난 송곳니가 거슬려서 뺄 생각을 했다면 무지의 소산이다. 치아교정으로 해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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