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소값 폭락해 시름 중인 축산농가 얘길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사료값도 30% 이상 폭등해 키워 팔아봤댔자 적자라고 하더군요. 급기야 먹일 사료가 없어 소를 굶겨 죽게 한 농부님 얘기가 언론에 도배됐습니다. 굶은 게 소뿐이겠는지요. 뉘라서 자식처럼 키우던 소가 야위는 걸 보고 밥이 들어갈까요. 피라도 토하고 싶은 심정일텐데, 그 와중에 마이크 들이밀며 인터뷰 시도하는 매정한 언론이라니…. 전국 한우농가 중 80%는 영세농입니다. 논밭 일구며 부업처럼 소를 키우는 건데 팍팍한 농촌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태보려는 것입니다. 안 키우면 되지 않느냐구요? 20%의 축산부농의 소 공급으론 수요를 맞출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육우뿐 아니라 육가공식품 값도 급등해 ‘물가대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정부의 조정능력은 그래서 절대적입니다. 유통구조 혁신도 중요하고 과학적 데이터에 입각한 수급정책 입안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매번 ‘널뛰기’입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다 욕은 욕대로 먹고, 대책 없이 외국 고기 수입이나 강제하고 있는 꼴이라니…. 오늘도 방송에선 미국산쇠고기 홍보하는 광고가 방영될텐데…. 소 키우는 농부님들, 자식 같은 소 죽는다고 비탄스런 마음에 위험한 생각일랑 절대 하지마세요. 염치없는 말이지만 농촌은 농부님 아니면 지킬 사람이 없습니다. 살아야 합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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